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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내가 사랑하는 용인

목민숙(사과나무어린이집 원장)




[용인신문] 내가 이곳 지곡동에 와서 가장 처음 본 것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정겨운 한옥과 그 지붕 위를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 그리고 오솔길처럼 좁은 1차선 도로였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자락이 마을을 품에 꼭 안은 듯한 안락함과 평화로움은 내가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내 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용인에서 태어나 초, , 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 졸업 후 줄 곳 용인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나는 온전한 용인 토박이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용인에 대한 나의 주인의식은 왠지 자꾸 깊어진다. 사람이든 나무든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모두가 떠돌며 사는 유목의 시대에 큰 고목처럼 평생을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행운이며, 축복이다.


사과나무어린이집 숲 놀이터에 알록달록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걸 보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어제는 아이들과 농장에서 직접 키운 고구마를 수확했다. 송글송글 코끝에 땀이 맺히고 넝쿨을 따라 고구마가 줄줄이 따라 나오는 즐거움에 아이들은 땅 파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이 캔 고구마 보다 실컷 흙 놀이를 하며 지렁이, 굼벵이, 개미 등도 발견하고 한참 동안 관심을 갖는 아이들에게서 더 큰 수확의 기쁨을 느끼곤 한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배우고 흙을 밟으며 자라야 한다는 논리가 나의 의도된 교육이념과도 일치하기 때문이다.


20203월부터 유아 교육과정이 유아 중심, 놀이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아이들의 충분한 놀이 시간을 보장하고, 틀에 박힌 형식에서 벗어나 현장의 자율성과 책무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하니 당장 교사들에겐 혼란과 어려운 숙제가 되겠지만 무엇을 가르칠까보다 어떻게 놀까를 고민한다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어느새 유아교육을 시작한지 2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가슴 설레는걸 보면 이일이 천직이 맞긴 한 것 같다. 내가 키워낸 아이들이 용인의 곳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고, 어른이 되었다.


용인은 매일 새롭게 변화하며 희망찬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변화와 성장에 발 맞춰 아름다운 내 고장 용인이 더 발전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명품 교육 도시의 위상을 지켜나가길 바라며, 생애 첫 교육이자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 유아기의 교육이 바르게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약력

: 교육학석사,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고문, 용인시조정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