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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용인 문화원형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

김장환 용인문화원 사무국장



[용인신문] 오늘날 오랜 역사를 통해 축척된 문화적 전통은 콘텐츠 산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문화역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설화, 지명, 인물, 역사적 사건 등 지역 고유한 전통문화 속에 담긴 스토리에 상상력이 더해지고 사업 역량이 만나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보아 왔다. 반지의 제왕,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대장금, 아바타 등 성공한 콘텐츠들 모두가 문화유산 원형을 기초로 개발되어 세계인의 공감을 도출한 예라 할 수 있다.


우리 용인은 지금까지 문화 정체성에 대한 조형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원천 소재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정작 중요한 콘텐츠는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용인 문화유산 원형을 발굴하여 이를 문화산업적 측면에서 콘텐츠로 개발한다면 용인시만의 특화된 콘텐츠 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이것은 다양한 부문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콘텐츠 개발의 대상이라 할 수 있는 문화원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생각해 보자. 우선은 고대로부터 교통의 요지로 인식되던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형성된 자원들이 있다. 대표적인 관방유적으로 할미산성이 있는데, 필자는 할미산성을 알면 용인이 보인다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할미산성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적이다. 또 고려시대 대몽 항쟁 유적으로서 우리나라 의병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처인성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로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굴암성지와 그가 사목활동을 시작한 은이성지는 너무도 중요한 종교 문화원형이다.


또 역사인물로서 '반계수록'을 저술한 실학의 비조 유형원, 평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를 지은 남구만, 수원화성을 축성한 채제공 선생 등 수많은 유학자들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걸출한 예술가들도 많다. 조선의 나비만을 그렸던 나비화가 남계우, 무용가 한성준과 이동안을 키운 김량장 할아버지 김인호, 반도의 무희 최승희, 한국의 라트라비아타 김자경 등은 최고의 문화 컨텐츠 자원이다.


뿐만 아니라 생거진천 사거용인, 탄천과 관련된 삼천갑자 동방삭 등 수많은 민담 설화와 김량장, 풍덕천, 신갈구갈 등 지명 유래도 훌륭한 스토리텔링 자원으로서 컨텐츠 원형이 될 수 있다.


박제화 되어 있거나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문화자원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지역 문화발전의 기반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우리 용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용인 고유의 문화자산을 지역산업 활성화의 돌파구로 인식하고 다양한 산업에 지역문화를 접목함으로써 문화적 외연을 확대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장환(용인문화원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