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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국회의원에게도 국민들과 같은 시급 적용이 옳다.



[용인신문] 신하인 탕이 천자 걸을 추방했고, 신하인 무왕이 천자 주를 토벌했다고 하던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라며 제나라 선왕이 물으니 맹자가 옛 문헌에 그렇게 쓰여는 있지요.” 라고 답한다.


그러자 선왕이 의아해 하며 이렇게 말한다.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여기서 맹자는 군주필부론을 펴는데 인을 해치는 사람을 적이라 하고, 의를 해치는 사람을 잔이라 하는데 잔적한 자를 일개 필부라 말하지요. 일개 필부인 주를 주살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임금을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지요.” 양혜왕장구하8문장의 이 기록은 군주라도 군주 노릇 제대로 못하면 필부로 죽어갈 수 있다는 그 옛날 호랑이 담배 물던 시대에도 그 정도는 했다는 말인 셈이다.


불과 몇 해 전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현직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 이면에는 국민을 위해 써달라고 부여한 권리를 올바로 사용하지 못한 결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인 것이다. 임금과 신하 위 아래가 각각 자기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의 출발점이라고 맹자는 명토박는다.


어떤 정치인이 있었다. 맹자가 지역구를 돌봐야하는데 지역구는 버려둔 채 중앙 정치판에 가서 눈도장 찍느라 바쁜 나머지 지역구 백성들이 추워서 얼고 굶주리고 했다면 이런 정치인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제나라 선왕에게 물으니 선왕은 당장 갈아치워야지요.”라고 답했다.


그렇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국민을 위하여 일하지 않는 정치인은 그게 누구든 지위고하를 무론하고 무조건 깡그리 갈아치워야 한다. 보도에 의하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국회의원 세비 30%삭감을 주장하며 최저 임금의 5배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듣기에 따라서는 마치 무슨 국민을 꽤나 위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그 속내는 꼰대로 늙어가는 듯한 모습에 뒷맛이 개운치 않다.


국회의원들이 하나같이 동일하게 하는 말이 있다. 국민을 위한다는 말이다. 저들이 말하는 국민은 우리나라 국민인지 아니면 그들의 나라 국민인지 어느 국민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국회의원수 줄이고 봉급은 그들의 나라국민이 아닌 우리나라 국민과 똑같은 시급을 적용해야한다. 그게 아니라면 저들은 그들의 나라에서는 국회의원으로 불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국의원으로 읽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