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지난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2020년도 대학 입시는 ‘역대 최저 정시 모집 비율’과 ‘역대 최소 수능 응시 인원’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시험에는 54만 8734명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만 6190명 줄어든 수치로, 대입수능 27년 역사상 가장 적은 숫자다. 학령인구 감소로 재학생 지원자가 대폭 줄어든 반면 졸업생 비율은 늘었는데 이런 변화가 표준점수나 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기에 결시율이 11%(3교시 기준)에 달하면서 실제 응시 인원은 48만~49만명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도 55만 2297명, 2018년도 53만 1327명, 2019년도 53만 220명 등 학령인구 감소와 수능의 영향력 약화에 따라 응시 인원은 매년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특히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처음으로 40만 명 대로 떨어졌다.
재학생 지원자는 작년보다 5만4087명 감소한 39만 4024명에 그쳤다. 재학생 지원자가 40만 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수능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졸업생은 작년보다 6789명 늘어나 14만2271명이 지원했다. 전체 지원자의 25.9%로, 수능 지원자 네 명 중 한 명이 재수·삼수 또는 여러 번 수능을 치는 ‘n수생’인 것이다.
용인지역 역시 총 1만 6237명이 지원, 지난해보다 12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지역 수험생 현황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용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고3 수험생은 지난해 보다 1012명 줄어든 850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재수생 수는 지난해 대비 779명 늘었고,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도 110명 증가했다. 여기에 지역 내 대형 기숙학원 소속 수험생이 늘어나며, 전체 수험생 수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 정시 눈치작전 ‘전망’
교육계에 따르면 2020년도 대입에서 4년제 대학은 전체 정원의 22.7%(7만 9090명)를 정시(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전년도보다 3882명이 줄어든 수치지만, 수능 응시 인원의 감소 폭이 정시 선발 인원 감소 폭을 크게 웃돌면서 표면적으로는 경쟁률 하락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 올해 대입은 ‘정시 30% 룰(정시 비율 30% 이상 확대)’이 적용되는 2022년도 대입을 앞두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 모집의 영향력이 가장 큰 대입이자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대입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 대학들이 2021년도 대입에서부터 정시를 소폭 확대(정시 비율 23.0%)할 방침이어서 올해 대입은 수시·정시 체제가 도입된 뒤 ‘정시 비율 역대 최소’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재수생들이 수능에서 강세를 보여온 현상이 올해 더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이 국어·수학 영역에서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은 없지만, 변별력은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최상위권과 상위권 경계가 흐려지면서 상위권 폭이 넓어지고, 중상위권이 고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정시모집 원서접수 과정에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수능 성적표를 통해 자신의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을 확인하면 각각의 지표를 묶은 무수한 조합들 중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며 “자신의 주변 성적대의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을 확인하고 어떤 지표가 자신보다 위에 있는 수험생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지 또는 아래에 있는 수험생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4일 오전 2020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장 앞에서 용인고 학생들이 시험장에 들어서는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