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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용인을 해맞이 도시로 만들자

조태명(사진작가)

 

[용인신문] 나는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왜 사진을 찍느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그냥 사진 찍는 게 좋아서라고 말한다. 사진은 우리의 삶과 자연의 외침을 담는 그릇이다. 빛바랜 사진첩에서 만난 사진 한 장은 지난날의 기록을 깨워 추억의 바다를 항해하게 한다.

 

필자가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용인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낀다. 석성산, 조비산 등과 경안천, 청미천 등의 하천이 조화를 이루고 빨간 여명 빛에 물드는 마성리 들판, 노랗게 익어가는 백암 들판은 농촌의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또한 그 속에서 도심지는 유기체로서 삶의 활기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올해 용인시는 관광도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新용인팔경’을 선정하여 용인의 아름다움에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관광코스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석성산, 조비산 등은 선정된 지 16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키 작은 소나무, 상수리나무 등은 키다리 성인 목이 되어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게 되었고, 가실리 저수지 주변의 수목도 크게 자라 본래 풍광을 잃어버리고 있다.

 

한편으로 용인의 급격한 도시화는 새로운 풍경을 창출하기도 한다. 수지구 쪽은 아파트와 상가들이 밀집되어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고 있고, 부분적으로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에 필자는 용인의 팔경을 기록하기로 맘먹고 2018년부터 일출과 일몰 위주로 사계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장비를 메고 깜깜할 때 산을 오르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겁 많은 필자는 산을 오르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들고양이 울음소리에 머리가 쭈삣 서기도 한다

 

멧돼지라도 만나면 어떻게 할지 걱정을 하면서도 새벽을 맞이할 기대감에 산을 오른다. 그러면 일출의 장엄함과 운해의 장관을 선물로 받는다. 그 시간 그 곳 현장에 있었기에 가능하다. 게으름을 피우면 담을 수 없는 게 사진이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용인은 일출과 일몰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다. 일출의 명소를 많이 개발하고 접근이 용이하도록 노력한다면 용인을 해맞이 도시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방문할 수 있는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필자는 잠을 청하기 전 다음날 새벽 기상을 확인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용인의 일출과 일몰을 샅샅이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