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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국민을 외면한자 선거를 통해 갈아치우자

 

[용인신문]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림에 백성 중에서 고요를 들어 쓰니 나쁜 자들이 멀어졌고, 탕 임금이 천하를 다스림에 백성 중에서 이윤을 들어 쓰니 나쁜 자들이 멀어졌다. 논어 안연 편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선거選擧라는 말이 나왔다.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 다스림의 요체에 대해서 말하길 물의 근원을 막는 자 목이 마를 것이며, 근원을 등지는 자는 몸이 마를 것이다. 

 

쉽게 말해서 나라의 근원인 백성을 막아도 안 되고, 등져도 안 된다는 말이다. 삼국지에서 유비는 조조의 대군을 피해 신야 성을 떠나면서 따라오는 백성들 때문에 도망하는 길이 지체가 되니 익덕장비가 말한다.

 

백성들은 버려두고 우선 급한 대로 우리 몸만 먼저 피하자 하니 유비가 큰일 날 소리라며 언성을 높인다. 백성을 얻는 자 흥할 것이고, 백성을 잃는 자 망할 것이다. 돼먹지 못한 자가 일시적으로 민심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자는 머지않아 민심으로부터 심판을 당한다는 게 맹자가 주는 경책이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의 마음을 얻는 자가 곧 치자가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백성의 마음 곧 민심득천하의 길은 오직 한길. 투표로 결정짓는 선거가 유일이다. 노자老子의 제자 계연計然신견辛銒은 자신의 책 문자文子 상편에서 말한다. 선거는 족히 어진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것 이것이 최상의 도이다<選舉足以得賢士之心 此上義之道也>. 그 도란 선발거용현능選拔擧用賢能으로 어질고 재능 있는 인물을 가려서 뽑아 쓴다는 말로 당시에는 거인擧人이라 불렀다 는데 타인에 의해서 들림 받는다는, 곧 지방관이 지역 인재를 선발選拔해서 조정에 천거薦擧하는 방식으로 군주가 임명을 한다.

 

기준은 효렴孝廉현량賢良방정方正이다. 효자로써 청렴하며, 어질고 진실하며, 모남이 없이 바뤄야 한다. 그런 자만이 서경의 말처럼 하늘을 보아도 백성을 통해서 볼 것이며, 백성의 소리를 곧 하늘의 소리로 듣는 것이다. 선거는 공부 잘해서 성적 월등한 우등생을 뽑는 것이 아니며, 투표는 나보다 잘났다는 그 이유하나만으로 그 인물에게 표를 던지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헌신봉사 할 수 있는 그런 일꾼을 뽑는 것이다. 국민들 위에 군림해 달라고, 허리띠 졸라매가면서 세금 바치는 게 아니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