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경우 4인 가족 기준 21만90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7% 하락한 것이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지난 16일 설을 앞두고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는 약 21만9700원, 대형마트는 약 30만411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7.0%, 대형마트는 6.1% 각각 낮아진 것이다.
물가정보 측은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과일류, 견과류, 수산물, 육란류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설 차례상 비용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물가정보 가격 조사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 파는 무 1개당 가격은 3000원으로 지난해 1000원에 비해 무려 200%나 폭등했다. 배추도 지난해 포기당 2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나 올랐다. 애호박은 개당 1500원에서 2000원으로 33.3% 상승했다.
하지만, 과일류·견과류·수산물·육란류 등 다른 품목은 전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과일류의 경우 지난해 설날을 앞두고 흉작으로 인해 높은 가격이 형성됐지만 올해는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배 가격은 5개당 1만2500원으로 지난해 2만4000원에 비해 47.9% 하락했다. 전통시장 기준 사과 가격도 5개당 1만6500원으로 지난해 2만3000원에 비해 28.3%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수산물도 가격이 하락했다. 부세조기(상품, 25㎝, 3마리 기준)의 경우 어획량이 늘어 지난해에 비해 2000원 하락한 8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다시마도 지난해 생산량 급증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정보 관계자는 “전통시장 설 제수용품 물가가 대형마트보다 약 38%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비해 접근성과 편의성은 떨어지지만, 가격은 물론 상품 질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