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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옛 경방공장 부지 ‘물류단지’ 민민갈등

교통대란 우려 vs 지역발전 대립

 

[용인신문]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옛 경방 용인공장에 추진되고 있는 용인 포곡스마트물류단지와 관련 민원이 민민갈등 형태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사업부지 인근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 입장을 내세우는 반면, 해당 부지와 맞붙은 지역 주민들은 찬성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비대위 측 주민들은 교통문제와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된다는 목소리고, 찬성 측 주민들은 지역발전과 도로개선 등 숙원사업해결,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찬반 입장차와 별개로, 경방 부지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건축물 노후에 따른 석면 등 발암물질 처리가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주)딩동은 지난해 12월 도에 물류단지 지구지정 및 실시계획을 접수했다. 이들이 조성하려고 계획 중인 물류단지는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 46번지 일대로 부지 면적은 17만8000여 ㎡ 에 달한다.

 

비대위 주민들은 물류단지가 들어오면 트럭으로 인한 공회전 소음, 진동 및 매연은 물론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며 반대 입장이다.

 

반대 측 주민들은 “대규모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인근 주택단지 및 고등학교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대형 물류차량 통행으로 학생들 등하교길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찬성 측 주민들은 “노후 된 경방공장 부지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지역 발전에 위해가 된다”며 “경방부지와 인접한 주민들의 숙원사업과 일자리 우선채용 등이 담보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사인 (주)딩동 측은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물류단지를 통행하는 차량은 대부분 야간시간대에 통행해 교통체증과 연계될 우려는 없다”며 “물류단지를 조성하면서 인근 도로망을 확충, 과거보다 나은 교통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경방공장 부지는 현행법 상 공장 또는 물류시설 외에 다른 용도로 개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가장 큰 문제, 노후 된 석면 건축물

포곡읍 삼계리와 모현 초부리 등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노후 건축물에 방치 돼 있는 석면 슬레이트 처리문제다.

 

해당 건축물 지붕으로 사용된 석면 슬레이트 구조물이 노후 돼 바람에 날려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

 

시에 따르면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에 위치한 경방공장은 지난 1973년 건설됐다. 17만 8794㎡의 부지에 6만 4908㎡규모의 공장 건물이 들어서 있다.

 

문제는 공장건축물의 지붕이 대부분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구조물로 건설됐다는 점이다.

 

슬레이트는 과거 건설현장에서 지붕 등 마감재로 사용돼 왔지만,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돼 인체 유해성이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 2009년부터는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석면 함유 슬레이트는 시멘트 약 80%, 석면 12~15%, 펄프 약 7%가 합성돼 있어 폐암과 석면폐증 등의 각종 폐질환과 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 돼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 및 용인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는 학교시설 등에 대한 석면 교체공사를 매년 진행해 왔다. 또 노후 건축물에 대한 석면 철거공사도 매년 수 백 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 중이다.

 

노후건축물의 슬레이트 지붕에 포함된 석면가루가 바람에 흩날리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충남 도내 3개 시군에서 폐석면에 노출된 주민 62명이 석면폐증 판정을 받았고, 택지개발 현장의 경우 슬레이트 등을 제 때 처리하지 않아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현읍 초부리 주민 김 아무개씨는 “노후된 슬레이트는 석면 가루가 바람에 날려 인근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하루빨리 석면을 제대로 처리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