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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새봄, 도시농부 기지개

용인시민농장 밭갈이·밑거름 분주
도심속 텃밭농사 색다른 재미 행복
농업기술센터, 학교 텃밭 보급도 앞장

 

 

 

[용인신문] 코로나19로 마음은 얼어붙었지만 봄이 오면서 농부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용인시에서 운영하는 용인시민농장(용인송담대학교 앞)도 밭갈이와 밑거름 주기 등 새 주인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영텃밭 경쟁률이 치열하다.

 

전체 4000여평(주차장, 원두막 등 공유지 포함)에 이르는 시민농장의 경작자는 모두 350명이다. 5.5대 1의 경쟁을 뚫고 운 좋게 당첨된 도시농부들이다.

 

텃밭은 인기가 높아 매년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며 경찰관의 입회하에 추첨을 통해 경작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농부는 연간 54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5평을 분양받고 4월 1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총 8개월간 텃밭에 경작을 하게 된다. 5평이 1년간 내 땅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협약사항이 있어 몇 가지 준수 사항을 어길 때는 삼진아웃제로 어렵게 얻은 농부의 기회를 포기해야 한다.

 

삼진 아웃되면 대기자들이 새로운 경작자가 된다. 매번 분양 대기자는 100명정도며 이중 50명 정도가 새로운 경작의 기회를 얻는다.

 

용인시민농장은 용인 전지역을 대상으로 텃밭 신청자를 모집한다. 주로 처인구가 6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기흥구, 수지구에서도 참여한다.

 

처인구는 농촌지역이지만 20만 인구 가운데 실제 농사를 짓는 농민의 숫자는 1만7000여명에 불과할 뿐 나머지는 도시민이라고 보면 된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이 신청한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도 경쟁적으로 참여한다.

 

어르신들은 어린시절 텃밭을 경험했던 추억과 퇴직 후 어딘가 내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기쁨으로 열심히 참여한다.

 

젊은층도 어린 자녀들에게 농사짓는 체험을 통해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위해 열심히 참여한다. 어린 농부들은 신경을 써야 작물도 잘 자라고 맛있는 음식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면서 평소 먹지 않던 파프리카나 가지 같은 음식을 먹는 등 식습관도 고친다.

 

“자기가 직접 키워서 자라 걸 보기 때문에 그걸 따서 반찬을 해주면 너무 좋아한대요. 엄마 아빠 심는 것 보면서 정서적으로도 도움을 받죠.”

 

이웅 용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생명을 가꾸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정서적 풍요와 행복감이 크다고 말한다.

 

이들은 농약도 안뿌리고 자연속에서 자연 그대로 키워지는대로 먹는 즐거움을 누린다. 크게 키우려는 게 아니라 토양속의 양분, 하늘의 비, 햇볕, 그리고 친환경 자재와 친환경 비료를 써서 정성것 키운다. 농약은 식초와 달걀 껍질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학교에도 텃밭 보급이 활발하다. 2018년에는 30개 학교에 텃밭이나 화분을 지원해 텃밭을 조성을 도왔다.

 

텃밭에는 도시농업관리사를 배치해 초보 농민들이 텃밭을 잘 가꿀 수 있게 돕는다.

 

“도시농업의 목적은 도시에서 농업활동을 하면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거죠. 생명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환경보호에 도시민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공영농장은 용인시민농장 외에 경기도가 운영하는 텃밭보급소가 흥덕에 한곳 더 있다. 경기도 공영농장 1호인데 3평을 보급하며 1년 사용료가 10만원이지만 그곳도 경쟁률이 치열하다.

 

용인시는 도시농업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토지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안으로 옥상텃밭이나 텃밭 상자 보급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