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용인사람 용인愛

코로나 극복 ‘긍정의 힘’

정미소(주부)

 

[용인신문] “6·25전쟁은 전쟁도 아니다”라는 유머 아닌 유머가 있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서 공부를 못하고, 확진자가 생기면 직장이고 사업장이고 모두 폐쇄조치를 한다. 밖에 나가면 불안해서 볼일도 채 못 보고 서둘러 돌아오는 이 사태는 정말 사변 중의 사변이라 할 수 있겠다. 운동하지 않으면 몸이 굳어지는 우리 장애인들의 상황은 더욱 안타까웠다. 공원에도 출입금지 줄을 쳐놓았다. 살다 살다 이런 경우를 만나다니 집에서도 소독은 필수, 밖에서 들어오면 현관에서 분무기 소독세례를 받아야 들어 올 수 있다. 그래도 연일 뉴스는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뇌 병변 편마비 장애인인 나는 의욕도 입맛도 없어져 굶기를 밥 먹듯 하며 어서 하늘나라로 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집에만 있으니 우울해져서 바람이라도 쐬러 가자는 가족들의 제의에 나가기 싫다고 주저앉는 나를 달래는 진풍경 속에 가족들도 지쳐가고 있었다.

 

나가도 불안하고 집에 있어도 답답한,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어이없는 현실을 이겨 나갈 길은 어려웠다. 마스크 잘 쓰고 집에 들어오면 손 잘 씻으면 괜찮다고 외출을 권하는 바람에 차를 이용해 산책했다. 더 힘들어하는 장애우들을 만나 산책을 하고, (나는 차를 운전할 수 있으니까) 드라이브도 해주면서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씩 나아져 갔다. 나보다 더 어려운 장애우들을 챙겨주다 보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면역력을 위해 비타민과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애경사도 전화로 위로하고 축복하며 축하금은 계좌로 보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정말 두려워하며 피했다. 자신도 버티기 힘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가족을 위해서 나는 웃어주기 시작했다. 전두엽 손상으로 상황에 맞지 않게 웃는 때도 있지만 나에 대한 작은 배려에도 활짝 웃었더니 나 때문에 눈치 보고 우울했던 분위기가 바뀌는 걸 느꼈다.

 

그래 내가 웃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이 행복해하는 것을 깨달았다. 슬픈 감정을 전이시키지 말고 행복한 감정을 전이시키자. 정말 감사한 것은 가족들도 건강하게 코로나에 대항하여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고, 주변 모두 잘 이겨주고 있어 다행이다. 작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전염시키고 공포에 떨게 하는데 나는 작은 일에도 웃고 즐거워하여 주변 모두에게 잠시의 행복감이라도 전이시켜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다.

 

조금만 웃겨도 크게 과장해서 웃고, 깔깔거리는 내가 이상해졌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또 웃는다. 하하하! 다시 깨닫는다. 나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지만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면 할 일이 생기고, 그 일을 하기 위해 힘과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여전히 코로나는 기승을 부리지만 우리가 살길은 방역 방침에 철저히 따르고, 개인위생에 게을리하지 않으면 백신도 곧 개발될 것이고, 언제나 그랬듯이 언제 그런 일로 힘들었을 때가 있었나? 하게 될 것이다. 정미소 홧팅! 우리 모두 힘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