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의 BOOK소리 155 어느 사이코패스의 사랑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 저자 : 캐럴라인 케프니스 / 출판사 : 검은숲/ 정가 : 14,300원 [용인신문] “좋아하는 건 소유해야 하는 거야. 단순하고 당연한 사실이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너(You-원제)”에 대한 사랑. 한 사이코패스의 집요한 집착을 매혹적으로 그려낸, 섬뜩하리만치 치밀한 이 소설은 자연스럽게 영화 「미저리」를 떠오르게 한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것이 진리이건만, 한 방향으로 늘 넘치는 것이 또 사랑 아닌가? 집착과 스토킹으로 타락해 버리는 사랑의 부작용은 살인이라는 범죄로까지 이어진다. 정점의 순간에 숨막히게 스토리를 끊어주는 저자의 밀당 실력 덕에 숨 쉴 틈없이 읽힌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 전개와 책에 대한 지적 유희가 가득하다. 뉴욕 맨해튼의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에서 일하는 조.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는 벡에게 한눈에 반하고, 조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벡를 중심으로 돌기 시작하면서 공포와 비극은 시작된다. 벡의 스마트폰과 SNS를 파헤치고 이메일 도용을 통해 그녀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조. 그녀도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어버리는 착각과 상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4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저자 : 카를로 로벨리 / 출판사 : 쌤앤파커스/ 정가 : 12,000원 과학은 어렵다. 그 중에서도 물리학은 더 그렇다. 물리학도가 아닌 이상 대부분 사람들에겐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 분야를 에세이처럼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는 과학자 카를로 로벨리. 과학 서적이라 하기 엔 너무 얇고 가벼운 140여 페이지의 강의에서 그는 누구보다 친절하다. 몰랐다. 평범한 언어도 놀라운 이야기를 할 때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걸. 아름답고 명쾌하고 쉬운 물리의 법칙이 우리 일상의 모든 순간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우리가 알고 있다고 확신했던 이 세상이 갑자기 낯설어지기 시작한다. 그는 글을 시작하면서 이 책은 “현대 과학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아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 수많은 과학이론 중 “가장 아름다운 이론”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부터, 양자역학, 우주의 구조, 입자, 공간입자, 블랙홀 등 물리학의 핵심이론들을 담아냈다. 그 어려운 물리학에 일상의 쉬운 비유를 붙여 이해를 돕는다. 들어는 봤으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3 지켜보는 여자와 관찰당하는 여자의 비밀 훔쳐보는 여자 ◎ 저자 : 민카 켄트 /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4,800원 “사랑하는 내 딸, 항상 지켜보고 있어. 네 뒷집에서.” 입양 보낸 딸과 그 가족의 일상을 훔쳐보는 여자가 있다. SNS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SNS가 없으면 소통이 불가능한 시대다. 이제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어버린 싸이월드부터 시작된 이런 소통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이젠 유튜브까지……. 한 가지 주목할 건 그 세상에선 모두가 다 행복해 보인다는 사실! 요즘말로 그 세상에서 “핵인싸”인 대프니의 SNS를 통해 입양 보낸 딸의 행방을 알아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십 대에 낳은 딸, 그레이스를 완벽한 가정에서 자라게 하기 위해 그녀를 입양 보낸 오텀. 딸을 직접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대프니의 뒷집사는 남자 벤을 유혹하여 그 집에 입성하여 날마다 훔쳐보는데, 집요하고도 섬뜩한 오텀의 집착은 끝이 없다. 결국 보모로 대프니의 집을 드나들게 된 오텀. 행복하고 완벽해 보였던 대프니 가족의 실체가 드러난다. 훔쳐보는 여자 ‘오텀’도 관찰당하는 여자 ‘대프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2 동물들의 미투(Me Too) 선언 사랑할까, 먹을까 ◎ 저자 : 황 윤 / 출판사 : 한겨레출판/ 정가 : 15,000원 국민 회식 메뉴인 삼겹살이 사라질 지도 모를 위기에 놓였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삼겹살 값을 걱정하고 있지는 않는지? 어느 날 TV에서 구제역 살처분 뉴스를 보게 된 저자. 돈가스 마니아였던 그녀가 깨달은 건 평생 돼지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놀라운 사실. 그리하여 영화감독이기도 한 그녀는 어린 아들과 함께 돼지를 캐스팅하기 위해 떠나는데. 그 8년의 여정을 담은 영화 <잡식 가족의 딜레마>의 생생한 제작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기=음식”임을 당연시하는 우리에게 돼지가 교감 가능한 동물이라는 사실은 당혹스럽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공장식 축산의 참혹하고도 비위생적인 현실을 알고 나면 당분간 고기맛이 뚝 떨어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축산업에 대해 발로 뛰며 보고 경험한 현실부터 외국의 여러 사례와 통계 등 여러 가지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동물권과 공장식축산, 채식주의에 대한 생각이 사려 깊은 문장 속에 촘촘히 담겨있다. 육식주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1 생각의 근육을 키우고 싶을 땐 죽음을 생각하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저자 : 김영민 / 출판사 : 어크로스/ 정가 : 15,000원 민족 최대의 명절을 지내면서 스트레스 심한 건 주부만은 아니었을 터. 진작 전 국민이 읽었으면 하는 멋진 글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김영민 교수의 칼럼인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되 물어라>. 취직은?으로부터 시작해서 결혼, 자녀 계획, 하다못해 남의 살덩이까지 다이어트 운운하며 관리하려 드는 친척들에게 멋지게 한 방 날려 줄 수 있었을 텐데.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며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김영민 교수의 첫 산문집. 책 제목이기도 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부터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주례사’, ‘추석이란 무엇인가’까지. 신선한, 동시에 묵직한 질문들이 일상을 파고든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아침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라니? 얼마나 심각하고 무거운 설교를 하려는 거야?라는 생각은 접어두시라. 지루할 것만 같았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0 손의 언어로 말하는 침묵의 세계 용의 귀를 너에게 ◎ 저자 : 마루야마 마사키 /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800원 전설 속 동물, 용에겐 귀가 없다. 뿔로 소리를 감지하는 용에게 쓸모가 없어진 귀는 결국 퇴화하여 바다에 떨어져 해마가 되었다는 것이다. 농(聾)이라는 글자는 그래서 ‘용의 귀’라고 쓴단다.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이 가진 ‘용의 귀’는 그들에게 침묵의 언어로 소통하게 한다. 일본 농인 사회의 현실을 촘촘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은 사회파 미스터리 <데프 보이스>의 작가 마루야마 마사키. 그가 그려내는 침묵의 세계는 하루종일 불필요한 소음에 시달리는 평범한 우리에겐 경이롭게만 보이는 수화의 세계. 그리고 들을 수 있지만 말할 수 없는 함묵중과 발달장애, 싱글맘 등 사회전반의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사회의 소수자들이 처한 현실을 짚어낸다. 들리지 않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들리는 아이,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인 주인공 아라이. 그가 맡은 수화통역사란 농인과 청인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것. 강요에 의해 거짓자백을 하고 강도죄로 재판을 받게 된 하야시베와 농인들을 상대로 사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49 한밤중, 도깨비와 통쾌한 씨름 한 판!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 저자 : 정세랑 / 출판사 : 창비/ 정가 : 8,800원 “2019년 책 한권도 안 읽은 여러분, 반갑습니다!”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가 독서 포기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새로운 소설 읽기 프로젝트”로 기획된 시리즈 중 첫 번째 선보인 작품은 정세랑 작가의 경쾌하고 기묘한 이야기. 문학성이 뛰어난, 그러면서도 “요즘 감성”이 담겨있다. 짧고 임팩트가 있는 스토리에 만화책을 연상시키는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책 읽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하다. “열 살이 되기 전에 이미 60킬로를 넘어”버린, 그리하여 할 거라곤 씨름밖에 없었으나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끝나버린 전직 씨름 선수의 인생 역전을 위한 씨름 한 판! 올해 책 한권도 안 읽은 사람뿐만 아니라 책 꽤나 읽는다는 사람도 이 신나는 이야기 한 판에 여름밤의 열기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주유소 알바로 희망 없는 삶을 무력하게 이어가는, 실패한 씨름 선수인 주인공은 주유소 점장으로부터 이상한 제안을 받게 된다. 도깨비와 씨름 대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48 과학과 예술이 된 요리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저자 : 줄리언 반스 / 출판사 : 다산책방/ 정가 : 14,500원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인 시대다. 작가 유시민은 가사노동 중에서 유일하게 창의적인 일이 요리라고 했다. 단순노동이 대부분인 집안일, 그래서 더 힘들고 지겨운데, 적어도 주방에서만큼은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해주는 걸 받아 먹어만 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 요리가 얼마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를. 또 그렇게 힘들게 탄생시킨 요리가 항상 맛있는 건 아니라는 걸.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은 이해 못한다. 요리는 정교한 과학이고 독창적인 예술이라는 사실을. 바깥일밖에 못하면서 음식 타박하는 사람들(요즘 그런 간 큰 남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이여. 정교하고 섬세한 손길로 예술을 하고 있는 주방의 아마추어 세프들에게 찬사를 보내시라! <예감을 틀리지 않는다>의 작가 줄리언 반스, 뒤늦게 요리를 배우면서 경험한 놀라운 일들과 요리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에세이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에서 낱낱이 공개한다. ‘레시피대로’ 하면 맛있는 음식이 될 거라는
최은진의 BOOK소리 147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감성에 젖고 싶을 때 밤하늘 아래 ◎ 저자 : 마스다 미리 / 출판사 : 애니북스/ 정가 : 10,000원 [용인신문]밤하늘의 아름다움과 우주의 경이로움에 눈을 뜨게 되었다면 늙고 있다는 증거! 아니면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이거나. 어린 시절 호기심에 찬 눈으로 올려다보던 밤하늘을 다시 찾을 때 이미 인생은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다. 삶의 본질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어서야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나는 천문학, 물리학 같은 학문을 하면서 삶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라는 어느 천문학자의 말처럼. 마스다 미리의 감성 폭발하는 그림에 곁들인 소소한 일상의 얘기를 들으며 뜨거운 여름밤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낸 우주 이야기. 친근한 만화와 따뜻한 이야기로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우리 일상을 감성적으로 잘 풀어내는 작가. “우주에는 무수한 별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별들 아래에서 우리들은 일생을 살아갑니다. 끝없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우리
[용인신문]최은진의 BOOK소리 146 현실과 환상의 접점에서 빛나는 마법같은 이야기들 종이 동물원 ◎ 저자 : 켄 리우 /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5,800원 상상이 만든 세계는 경이롭고 눈부시다. 그 날개짓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으므로. 켄 리우가 만들어낸 세상은 슬프고도 아름답다.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동시 수상해 놀라움을 안겨준 중국계 미국인 켄 리우의 SF환상소설집. 미사여구 없는 간결한 문장들이 만들어내는 짧은 이야기에 그만의 철학과 사유가 담겨있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방대한 세계관이 놀랍다. 14가지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각각의 단편이 마치 다른 사람들이 쓴 것 마냥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환상문학, SF, 스팀펑크, 대체역사, 하드보일드까지. 장편에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묵직함을 단편에서 느낄 수 있다. “마법 같은 엄마의 종이 동물만이 나의 친구였다.” 어린 시절, 선물 포장지로 종이동물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어주던 엄마. 잭에게 종이동물들은 장난감이자 친구였고 종이호랑이 ‘라오후’는 절친이었다. 자신이 매매혼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알기
[용인신문]최은진의 BOOK소리 145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뇌가 멈춘다면?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저자 : 질 볼트 테일러 / 출판사 : 윌북/ 정가 : 13,800원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나의 뇌가 멈춰버렸다? 상상만 해도 두렵다. 그런데 뇌과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는 달랐다. 찌르는 듯한 두통으로 시작된 어느 날 아침, 하버드대 연구원이던 그녀는 깨닫는다. 자신의 뇌가 멈춰버렸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녀는 생각한다. “뇌졸중을 체험한 뇌과학자라니, 와, 멋진데!”라고. 아무리 과학자라 해도, 자신의 뇌졸중 경험을 기회로 삼아서 인지능력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살펴보려는 사람이 흔할까? 이 책은 자신의 한쪽 뇌가 무너지는 과정을 하나씩 경험해가면서 인간에게 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몸소 알게 된 바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스스로를 “운 좋은” 뇌과학자라 말하는, 지적이며 아름다운 뇌졸중 체험기. 흔히 의사들은 “뇌졸중이 일어나고 6개월 안에 능력을 되찾지 못하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녀에게는 보기 좋게 빗나간 얘기가 된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무너짐과 일어섬”을 통해 뇌의 학습과 기능이
최은진의 BOOK소리 144 사랑하고 사랑받을, 세상의 모든 너에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저자 : 박민규 / 출판사 : 예담/ 정가 : 12,800원 [용인신문]어떤 소설에서든 여주인공은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 남자가 첫눈에 반하게 되면서 사랑은 시작된다. 그런데, 여기 외모 이데올로기에 대한 야심찬 반격으로 우리 안의 허점을 찌르는 사랑이 있다. 눈에 띄게 못생긴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 작가의 말처럼 오해를 믿으며 살아가게끔 만들어진 게 인간이고, 누군가를 상상하는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라면, 그들의 사랑은 충분히 완벽한 사랑이라 할 수 있겠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못생긴 여자와 상처투성이인 남자가 만들어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특별한 사랑이야기. 엄마를 버리고 예쁜 여자에게 가버린 잘생긴 연예인 아버지를 둔 ‘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건 일찍이 아름다움의 ‘시시함’을 알아버렸기 때문. 로맨스의 여주인공으로 ‘너무 못생긴’ 여자를 택했다고 해서 대단한 발상의 전복을 이루어 내었다고 감탄할 필요는 없다. ‘나’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젊은이일 뿐이고 ‘보여 지는 것’의 쓸모없음을 알고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