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의 BOOK소리 143 1만 년 성의 역사를 민낯으로 마주하라. 에로틱 세계사 ◎ 저자 : 난젠 & 피카드 / 출판사 : 오브제 / 정가 : 18,000원 몰랐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섹스에 병적 아니, 광적으로 집착해왔다는 사실을. 또 1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가 현재 우리보다 더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적극적이었다는 걸. “동굴 벽에 포르노그래피를 그렸고 파피루스에 음담패설”을 썼던 호모사피엔스의 1만 년 동안의 성 연대기. 인류가 역사에 남긴 수많은 유물과 문헌, 사건, 사례를 보여주면서 1만 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속되어 온 인류의 성 문화를 심도 있게 조망한 책. 독일의 젊고도 뜨거운(?) 저널리스트 그룹인 난젠&피카드의 발칙하고도 유쾌한 성이야기. 그들은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요즘엔 욕정을 억누르는 자들이 교무실이나 풍기 단속반 혹은 사제관에 있지 않고, 우리의 머릿속에 있다.”고. 인류의 출현부터 철기시대, 헬레니즘 로마 시대, 중세, 르네상스 시대, 계몽주의 시대, 혁명의 시대, 세계대전과 학살의 시대, 냉전 시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남긴 문헌과 예술 작품 등에서 유추 또는 확인할 수 있는 당대의 성 풍속을 중
최은진의 BOOK소리 142 평범한 할머니의 세상을 향한 역습!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 저자 : 도로시 길먼 / 출판사 : 북로드 / 정가 : 13,800원 유쾌, 상쾌, 통쾌! 삼박자가 다 갖춰진, 불필요한 폭력 없는 흥미진진한 서스펜스. 이렇게 허당기 넘치는 실수투성이의 귀여운 할머니를 다 봤나? 요즘 말로 병맛같은 스토리로 ‘시간순삭’이라는 말이 뭔지 알게 해 주는 폴리팩스 부인의 매력에 풍덩! 빠질 준비 되셨는가? ‘웃음을 원하건, 스릴을 원하건 폴리팩스 부인이 정답’이라는 뉴욕타임즈의 한줄 평이 팍 꽂힌다. 웃다가 가슴 졸이다가 결국은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당신의 시간을 도둑질하게 될 것이다. 요즘처럼 속시원한 해결책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답답한 뉴스만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 짜릿한 반전이 있는 악의 소탕작전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 에드거상 그랜드마스터 도로시 길먼의 대표작.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은 1970년과 1999년에 영화화되었을만큼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35년 전 작품이라 지금의 시각에선 스토리가 어쩐지 익숙하고 새롭진 않을 수 있다. 최첨단 장비와 혀를 내두르는 추리력과 번득이는 발상으로 우릴
‘최은진의 BOOK소리 141 우리 미술이 발견한 58개의 표정 얼굴이 말하다 ◎ 저자 : 박영택 / 출판사 : 마음산책 / 정가 : 22,000원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얼굴들, 그 중에는 한 번 보고도 잊을 수 없는 얼굴이 있는가 하면 기억조차 할 수 없는 무의미한 얼굴들도 있었을 것이다. '산다는 건 얼굴을 만나는 일’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얼굴이 담고 있는 표정과 의미를 미술작품을 통해 들여다보는 시도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살면서 자기 얼굴을 한번이라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거울을 통해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얼굴에 대해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나도 몰랐던 나의 얼굴과 그 얼굴이 만들어내는 표정들로부터 사람들은 나를 읽는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이 들려주는 '얼굴' 이야기. 총 10개의 주제, 58명의 예술가와 그 대표작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문화를 말한다. "얼굴은 사회적인 텍스트이자 비명"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얼굴을 제재로 한 작품들에는 개인 삶의 궤적은 물론 사회· 역사· 문화의 코드가 담겨 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때 중요한 것은 말 이
최은진의 BOOK소리 140 뇌과학으로 밝혀낸 반려견의 생각 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 ◎ 저자 : 그레고리 번즈 / 출판사 : 진성북스 / 정가 : 15,000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반드시 확인하고 싶어진다.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무엇보다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하는지. 애견인구 600만 시대! 자식처럼 애정을 쏟고 그들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는 사람들에게 반려견은 삶의 동반자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과 달리 말을 할 수 없는 그들의 마음, 정말 궁금할 때가 많다. 그레고리 번즈 박사의 개 프로젝트는 그 궁금증에서 비롯했다. ‘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 인간의 뇌를 연구하기 위해 MRI 기술을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에모리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이 질문의 답을 찾고 싶어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연구실험에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매력을 더하는 이야기들. 반려견의 심리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준다. 15년을 함께 지냈던 반려견, 뉴턴의 죽음. 그 후 찾아온 슬픔과 허전함과 그리움은 뉴턴도 자신를 이렇게 사랑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그리하여 그의 또다른 반려견 칼리를 통해 개의 심리에 대한 본격적인
최은진의 BOOK소리 139 이별여행 이토록 절묘한 사랑의 단상 ◎ 저자 : 슈테판 츠바이크 / 출판사 : 이숲에올빼미 / 정가 : 9,000원 가난하지만 능력있는 청년과 그의 사장 부인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렇게 얘기하고 보면 불륜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부도덕하고 진부한 스토리. 하지만 이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아름다운 단어와 문장의 적절한 조합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 사랑은 역시 타이밍이라는 불변의 명제를 다시 한 번 각인 시켜주는 작품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그래서 더 애틋한 사랑의 시작, 그리고 그 사랑이 낡아가고 세월 앞에서 결국은 조용히 재가 되어버리는 사랑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 ‘사랑’이란 시간의 무게와 자신이 만든 색깔이 덧입혀지면서 변해버리고 마는 거니까. 9년 만에 기차역에서 만나 이별 여행을 떠나게 되는 남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그들의 특별한 듯 평범한 사랑이야기. 병들어가는 사장의 제안을 못 이겨 개인비서로 들어간 저택에서 첫눈에 반해버린 여자. 사랑이라고 감히 생각할 수 없었고, 자신조차 철저히 속인 혼란스러운 감정. 그 감정을 사랑으로 인정하는 과정은 어떻게 시작될까? 그 과정의 황
최은진의 BOOK소리 138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살아남은 자들이 지켜야 할, 죽고 싶은 사람들 ◎ 저자 : 임세원 / 출판사 : 알키 / 정가 : 13,800원 자기 앞에 놓인 뜻밖의 불운을 두고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삶의 의지를 다지던 정신건강전문 의학자 임세원. 수많은 환자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꿈꾸게 했던 선한 의지는 한순간의 칼부림에 꺼져버렸다. 세상에 누구도 진심으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며 살아남은 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그의 에세이집. 그는 말한다. 어떤 사람도 정말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고. 이제는 고인인 되어버린 그의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가 고스란히 담긴 책을 보며 그의 죽음이 다시 한 번 가슴을 찌른다. ‘통증은 피할 수 없지만 절망은 선택할 수 있다’며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던 그의 진심이, 이 책을 통해 더 먹먹해진다. 고통이라는 것은 정말 주관적이기 때문에 타인이 그 고통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종이에 베인 손가락 하나의 통증을 이야기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배워왔던 지식에 의존해 ‘선생님은 이 병을 몰라요’라는 환자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
최은진의 BOOK소리 137 어디서 살 것인가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 저자 : 유현준 / 출판사 : 을유문화사 / 정가 : 16,000원 내가 살고 싶은 곳은 과연 어떤 곳일지를 깊이 고민해 본 적 있는가?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우리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엔 건축은 없고 인테리어만 있다. 단지 우리의 거주 공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냐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지,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과 그에 맞는 도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건축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받아들여 새로운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볼 준비 되셨는지? 건축과 도시에 비친 우리의 모습과, 건축가로서 실제로 우리를 둘러싼 공간들을 디자인하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담은 책. 그는 말한다. ‘건축은 스스로를 제대로 알기 힘든 우리를 흐릿하게나마 보여 주는 거울’이라고. 건축은 의식주라는 인간의 3대 기본 본능적 행위 중 하나이므로. 그런데, 다양한 생각의 융합을 만들어내야 하는 도시에 획일화된 건축물만 가득해져 사람들간의 소통이 사라지고 단절되어 가는 것에 대한
최은진의 BOOK소리 136 음악이 와인의 맛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 저자 : 존 파웰 / 출판사 : 뮤진트리 / 정가 : 17,000원 첫 만남에서 “무슨 음악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이 흔한 건 음악 취향은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밥 딜런이 우상이었던 스티브 잡스, 회의 전에 우쿠렐레를 연주하고 시작한다는 워렌 버핏, 부친의 골프장 부지에 아트밸리를 만들어 언제든 국악인들이 연주를 하도록 한 해태제과의 윤영달, 서울대를 졸업하고 버클리 음대를 다시 진학한 위메프 대표 허민. 성공한 CEO들의 음악에 대한 경외심은 대단하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음악에 빠지게 한 것일까? 작곡과 물리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저자, 존 파웰은 “음악이 왜 우리에게 그토록 심오한 영향을 미칠까?”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심리학과 사회학적 연구를 파고든다. 악기를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고, 음악이 불면증을 치료하고 통증을 줄여준다는 사실. 심지어 음악은 와인의 맛도 바꾼단다. 또 레스토랑에서 느린 음악이 흘러나오면 더 많은 돈을 쓰게 되는 이유와 나이가 들면서 전에 좋아했던 팝송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가
최은진의 BOOK소리 135 정직한 농부의 땀 한 방울이 주는 깊은 성찰 잡초는 없다 ◎ 저자 : 윤구병 / 출판사 : 보리 / 정가 : 9,000원 팍팍한 도시생활에 지친 직장인들은 종종 하는 말 중 하나, 다 때려치우고 시골 내려가 농사나 짓고 살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내려갈 시골 땅조차 없거나, 귀농했다가 상처만 받고 도시로 컴백하는 사람도 부지기수. 그러니 선뜻 맘 내기가 어려운 게 현실. 그런데, 여기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농사꾼이 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철학교수 자리를 버리고 전북 변산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겪었던 일들을 정리한 생태 에세이집. 농사꾼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은 이야기들에게서 향기로운 흙냄새, 풀냄새, 사람냄새가 난다. 머리 속으로만 귀농의 꿈만 꾸는 우리와 달리, 그는 쉰을 넘긴 나이에 삶의 길을 과감히 바꿨다. 학교보다 일터가 더 좋은 배움터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구단을 외우는 대신 들판으로 나가자’라는 부제의 1장에선 농사꾼에 비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짚어준다. 이어서, 2장 ‘실험학교 터를 일구는 사람들’, 3장 ‘기르는 문화와 만드는 문화’, 4장 ‘변산일기’, 5장 ‘우리
최은진의 BOOK소리 134 자연의 위대한 연결망에 대하여 나무의 노래 ◎ 저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 출판사 : 에이도스 / 정가 : 8,500원 한해가 저물고 있다. 연초의 확고했던 결심과 달리 이쯤이면 길 잃은 것처럼 불안한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온다.자연의 일부로 살고 있는 아마존의 와오라니족은 숲에서 길을 잃으면 케이폭나무를 두드린다. 판근을 두드리면 줄기 전체가 진동하는데 이 묵직한 소리로 친구와 가족을 부른단다. 사냥꾼과 전사도 나무를 두드려 원정의 성공을 알린다. 이들의 창조 설화에 케이폭나무가 생명수로 등장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나무의 노래’가 우리의 삶을 구원해주진 못하겠지만 작은 위안은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이다. 「숲에서 우주를 보다」의 작가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의 두 번째 자연의 이야기. ‘우리 시대 최상급 자연문학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과학적 탐구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과 시적 감수성이 찬탄을 자아낸다. 그는 머리말에서 ‘호메로스 시대 그리스에서 클레오스는 노래로 불렸다. 개인의 삶에 대한 평가와 기억은 공기의 진동에 담겼다. 따라서 듣는다는 것은 오래 남는 것을 아는 것’이라 했다. 뭔가를 제대로 알기 위해
최은진의 BOOK소리 133 대중문화로 읽는 지금 여기 괴물의 표정들 우리 괴물을 말해요 ◎ 저자 : 이유리, 정예은 / 출판사 : 제철소 / 정가 : 16,000원 우린 본 적도 없는 괴물에 관한 이야기를 어린시절부터 들어왔다. 동화책엔 늘 착한 주인공을 괴롭히는 ‘괴물’이 등장했고, 결말은 늘 괴물의 파멸이었다. 왜 인간은 그렇게 다양한 괴물들을 상상까지 동원해서 만들어내고 서사를 꾸며왔을까? 이 책은 인간의 공포가 만들어낸 괴물과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중매체에서 흔히 접했던 여러 괴물들을 끌어와 낯설지 않은 다양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시대적 배경과 인간의 심리를 기초로 해석한 괴물의 본질엔 인간의 심연에 자리잡은 본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괴물들이 총동원된다. 소설, 영화, 만화, TV 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 대부분 괴물은 괴기스런 얼굴을 한 채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는 생명체라든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우리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 존재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한 가지는 괴물은 반드시 눈에 띄는 흉측한 모습을 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 불멸하는 매혹자 뱀파이어, 워킹데드의
최은진의 BOOK소리 132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미술 만나기 방구석 미술관 ◎ 저자 : 조원재 / 출판사 : 블랙피쉬 / 정가 : 16,800원 우아하고 고상하기만 한 게 미술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삶이 낳은 미술을 들여다보고 14명의 미술계 거장들이 방구석을 찾아와 수다 떠는 멋진 광경을 상상해 보라. 이름은 들어봤으나 제대로 알지 못했던 화가들의 작품 세계와 그 뒷이야기들이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웬만한 소설보다 손에서 놓기 어렵다. ‘미술관 앞 남자’ 자칭 ‘미남’이 별명인, 미술에 본능적으로 끌렸다는 저자 조원재. 그는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모토 아래, 미술에 대한 오해와 허례허식을 벗겨 ‘미술, 사실은 별거 아니구나!’를 깨닫고 즐기길 바라는 시도를 한다. 방구석에 앉아 가볍게 유쾌하게 미술이라는 친구와 즐겁게 놀아보자. 알고보니 예술가들도 우리와 별반 다른 게 없다. 그들도 우리처럼 사랑에 울고 웃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했다. 평생 죽음을 두려워했으나 장수의 아이콘이 된 뭉크, 알고 보니 원조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프리다 칼로,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아니라 성범죄 현장을 스케치로 고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