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 등록 2023.06.05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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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선 (용인시 새마을회 이사 / 전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

 

[용인신문]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안보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말한다. 맞는 말 같지만 틀렸다. 안보와 경제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환경이다. 환경의 근본은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다. 인간의 몸과 같이 지구는 인류가 생존하는데 1분 1초도 없으면 안 되는 존재다.

 

기후학자들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1.3도 상승했다고 말한다. 우리는 겨우 1.3도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무슨 큰일이 벌어지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를 인체에 비유하면 인간의 평균 체온 36.5도가 37.8도로 오른 것과도 같다. 체온이 37.8도면 감기몸살 증세 때의 평균 체온이다. 지금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는 감기몸살에 걸린 것이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1.3도가 상승한 것은 화석연료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를 이루어 지구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측정은 1750년을 기점으로 계산한다.

 

필자는 교육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환경사업에 투신했다. 그래서 용인지역의 환경을 비롯하여 우리나라가 당면한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해마다 폭서(暴暑)와 혹한(酷寒)이 되풀이되는 것은 앨니뇨현상과 라니뇨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급격한 기후변화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임계치를 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그리하여 파리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을 강력하게 규제하여 21세기 중반까지 평균온도 상승을 1.5도에서 막기로 합의했다. 기후학자들은 지구가 버틸 수 있는 온도상승의 임계점을 1.5도로 보고 있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2도 상승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평균온도가 1.5도만 상승해도 산호초의 90%가 사라지고 동식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한다. 폭염 빈도 역시 20세기 초보다 8~9배가 증가한다. 1.5도 기온상승으로 이러한 천재지변이 일상화하는데 2도 상승이면 인류의 종말을 의미한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소생산량을 늘려 대기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도 장기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해양오염을 억제하여 플랑크톤 활동이 활발해지면 산소량도 늘어난다. 지구의 산소 90%는 플랑크톤이 생산한다. 나머지 10%는 육지의 식물이 생산하는 것이다. 해양환경의 중요성은 제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산업혁명은 생산량을 급격하게 향상시켜 인간이 필요한 물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하였지만 자연환경 훼손이라는 부작용을 수반했다. 산업혁명의 부작용의 대표적인 사례로 템즈강 오염을 꼽는다. 템즈강은 19세기 초반부터 급격하게 오염되기 시작하여 1858년에는 오물과 동물의 사체, 심지어 사람의 시체까지 한데 뒤섞여 런던 시내에 악취가 진동하였다. 1858년은 영국 역사에 ‘위대한 악취의 해’로 명명될 정도로 템즈강 오염이 심각했다. 템즈강이 오염되자 강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런던시민은 매년 창궐하는 콜레라로 무수히 죽어 나가야 했다.

 

런던시는 19세기 말에 템즈강 지류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정책으로 선회한다. 우리나라보다 100년이 앞선 것이다. 그러나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템즈강의 오염은 더욱 악화되었다. 런던시는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정밀수질조사를 실시하여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템즈강의 산소농도(BOD)를 늘리는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1989년부터 하루 30톤씩 액화산소를 직접 주입하고 런던시민의 자발적인 오염방지강령이 실천되었다. 그 결과 100년이 지나서야 템즈강은 산업혁명 초기의 상태를 되찾았다.

 

템즈강을 살리는데도 1세기가 소요되었다. 파리기후협약은 강과 바다 정도가 아니라 지구의 공기를 원상태로 돌려놓는 일이다. 환경정책은 이제 모든 것에 우선하는 절대상수(絶對常數)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국민 개개인이 환경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용인의 지역환경을 살리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용인시민 모두가 환경지킴이가 될 때 우리의 지구도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용인신문 기자 news@yongi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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