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숲·자연 속 ‘건강한 동심’… 아이들 웃음꽃 활짝

  • 등록 2023.10.30 09: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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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어린이집(원장 목민숙)

목민숙 원장

 

사과나무어린이집 전경

 

루페를 이용해 나뭇잎의 잎맥과 여름곤충을 관찰해 보았어요

 

사과나무어린이집에만 있는 어린이 생태농장

 

어린이 생태농장에서 배추와 무우를 수확했고 직접 김장을 담아 건강한 반찬을 만들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어 먹어요

 

어린이 생태농장에 옥수수가 열려있는 모습을 관찰하고 우리몸에 어떤 영양분을 주는지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어요

 

수업시간에 배웠던 전통가옥을 모래와 자연물을 이용해 만들고 있어요

 

숲체험장 입구. 아이들이 매일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숲놀이를 합니다

 

숲체험장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로프와 여러가지 기구를 통해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배워요 숲놀이 전문강사가 원에 방문해 안전한 장비 착용과 기구를 이용한 숲놀이 지도를 해줍니다

 

숲체험장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로프와 여러가지 기구를 통해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배워요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맘껏 뛰어놀수 있는 잔디운동장

 

‘자율·개성·창의’ 인성교육 전문 유아학교
목민숙 원장 교육 노하우 ‘특별한 어린이집’
동물농장·산책로·잔디운동장·놀이터 갖춰 

 

[용인신문] “사과나무어린이집에 사과나무는 없습니다. 숲과 자연 속에서 여유를 알리며 충분한 영양으로 아이들을 키우면 그들이 세상에 나가서 유익한 그늘을 만들 줄 아는 어른이 될 겁니다. 그들이 바로 사과나무입니다.”

 

지난 1990년 시립 새마을 유아원에서 처음 유아교육의 길을 걷기 시작한 목민숙 원장은 그 후 유치원 교사 등 교육 노하우를 습득했고 사회복지법인도 운영했다.

 

지난 2003년 1월, 10여 년의 경험을 살려 언제나 숲과 자연을 접할 수 있는, 목 원장이 마음속에 간직했던 특별한 어린이집을 기흥구 지곡동에 개원했다.

 

목 원장은 “아이들에게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흙을 밟고 맘껏 뛰놀 수 있는 숲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도 필요하다”라며 “숲과 자연 속에서 흙을 밟고 자란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지식습득 능력도 뛰어나게 발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목 원장의 마음을 담은 사과나무어린이집에는 어린이농장을 비롯해 동물농장, 산책로, 잔디운동장, 놀이터 등 아이들이 언제나 흙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어린이농장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각종 채소를 심고, 키우고, 수확하게 해서 체험은 물론 수확물을 조리해서 수확한 아이들이 먹는다. 가끔 학부모로부터 “집에서 편식하던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말을 듣는다. 아마도 내가 키운 채소를 호기심 섞인 마음으로 먹어보고 결국 먹게 된 경우일 것이다.

 

어린이농장에서 수확한 재료로 담은 김장김치를 인근 장애인 시설에도 전달했다. 아이들은 내가 흘린 땀이 좋은 일에도 쓰인다는 것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유아기에 형성된 인성은 여든까지 갈 것이다.(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처음 어린이집에 적응할 때 아이들은 곤충(벌레)을 무서워하기도, 쉽게 여겨 밟기도, 아예 근처에 오지 못하게도 한다. 하지만 산책로를 걷고, 흙을 밟는 등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차츰 호기심이 생긴다. 조금 더 자세히 보게 되고 관심이 생기면서 관찰을 하게 된다. 이후 처음 적응할 때와는 다른 반응이다. 개미가 줄 서서 지나가면 한발 물러서서 자세히 들여다본다. 입에 먹이를 물고 지나가는, 날개를 달고 지나가는, 쏜살같이 앞만 보고 지나가는, 계속 두리번거리며 지나가는 여러 종류의 개미들을 본다.

 

또, 산책로를 걷다 보니 도토리나 밤알이 떨어졌다. 처음에는 주워 왔고 밤 맛을 즐길 때도 있었다. 조금씩 적응하면서부터 다른 동물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어? 다람쥐가 도토리와 밤을 먹는구나. 얘네들에게 줘야겠다. 중간중간 먹이 바구니가 있네? 여기에 담아 놓으면 얘네들이 먹는구나. 자연이 주는 지식을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스레 습득한다.

 

동물농장에서 칠면조가 알을 품는 모습도 직접 본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체험교육이 된다.

 

목 원장은 “아이들의 미래는 엄마들의 결정이 큰 역할을 한다. 요즘은 외우고 쓰는 지식 채우기식보다는 놀이 중심, 유아 중심으로 엄마들의 교육관이 바뀌고 있다. ‘많이 놀게 해주세요’가 대세”라고 말했다. 자연이 주는 심오한 교육을 아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숲·자연과 어우러지는 체험 전문 교사가 상주하듯 영어몰입교육을 위한 영어 전담 교사도 상주한다. 아이들에게 영어는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이 된다.

 

그 외에 인지·정서·신체 발달을 위한 오감 퍼포먼스와 교구를 이용해 신체활동을 돕는 체육수업, 놀이가 학습되는 코딩 수업 등 특별활동 프로그램도 있다.

 

홈페이지(www.appletreekidsnote.ac)에 방문하면 자세한 어린이집 소개와 아이들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목민숙 원장은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의 전신인 용인시보육시설연합회 초창기부터 회원, 임원으로서 어린이집의 권익, 처우개선 등 어린이집 보호에 앞장섰다. 이후 (사)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제8·9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회장 임기 동안 누리과정과 맞춤형 보육의 실현을 위해 힘쓰고 관리동 어린이집 관리 준칙 개정 등 연합회 숙원 사업의 실현에 앞장섰다. 당시 그는 “쟁취, 법, 억지 등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 순수한 마음이 필요한 때”라며 “내실 강화와 실속 운영으로 정부에서 지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현재 강남대학교 교육대학원(유아교육 전공) 박사학위 과정 중으로 올해 결실을 맺는다.

박기현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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