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지구가 ‘동백신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길

  • 등록 2024.08.12 09: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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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소설가, 전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

 

용인신문 | 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가 되어 2006년 12월 31일까지 98만 평 규모의 동백지구를 조성하였다. 용인특례시 기흥구의 동백동이 ‘동백신도시’가 아닌 ‘동백지구’인 것은 그 규모가 ‘98만 평’이기 때문이다. 택지개발지구가 신도시라고 지칭하려면 100만 평 이상이어야 한다. 신도시를 건설하려면 광역교통대책 수립 기준이 강화돼야 하는데 한국토지공사가 이를 피하기 위해 2만 평을 줄여 98만 평 규모로 택지개발을 했던 것이다.

 

동백지구는 엄밀히 말하면 동백1동과 동백2동만 해당한다. 동백3동은 이른바 ‘신동백’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동백지구가 조성되자, 민간사업자들이 동백지구 동백죽전대로 건너편에 있는 녹지의 도시숲을 헐어낸 뒤 야산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 곳이다. 민간사업자들이 택지개발을 한 동백3동은 전주와 송전선로 및 통신선로가 지중화 되어 있지 않는 등 도시 인프라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다. 출발이 달랐지만 동백1동과 동백2동, 그리고 동백3동은 같은 배를 탄 운명공동체가 되었다. 이제 동백지구는 동백3동을 품고 8만 명의 시민이 살고 있는 ‘동백신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동백지구가 ‘동백신도시’로 거듭나게 되려면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1) 동백-신봉 지하철이 조속히 건설되어야 한다.

2) 동백지구 입주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동백 IC가 조속히 건설되어야 한다.

3) 초당역에서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이르는 도로변의 전주와 송전선로 및 통신선로 등 동백3동의 전주와 송전선로 및 통신선로는 동백1동과 동백2동처럼 모두 지중화 되어야 한다.

4) 동백2동에 집중적으로 건설되어 있는 각종 도시 인프라가 동백1동과 동백3동에도 건설되어야 한다. 동백2동에는 시중은행 지점들은 물론 파출소, 우체국, 도서관, 박물관, 이마트, 병의원, 약국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특히 동백도서관은 백현마을과 호수마을을 비롯한 동백1동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동백1동에 제2의 동백도서관을 건립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동백고등학교 등 초‧중등교육기관이 몰려 있는 동백1동에 청소년회관을 건립해야 한다. 또한 동백1동에서 지점을 철수한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동백1동에 ATM기 설치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5) 영동고속도로 아래 동백1동의 아람공원과 그 곁의 함양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람공원 도시숲에는 나무를 뒤덮고 있는 덩굴식물이 도처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간벌목이 방치되어 있다. 함양지의 토사를 제대로 준설하고, 덩굴식물의 뿌리를 제거하고, 간벌목을 처리하는 등 아람공원을 정비해야 한다. SK주유소와 열방교회 사이의 토지에 민간사업자들이 도시형생활주택을 건축하고 있는데, SK주유소 앞에서 인도가 끊겨 있다. 당국자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건축을 허가할 때 반드시 인도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6) 영동고속도로 아래 동백죽전대로변 동백1동 구간의 덩굴식물을 제거해야 한다. 110만 대도시의 한복판 간선도로변에 칡, 한삼덩굴 같은 덩굴식물이 뒤덮고 있어 도시숲 생장과 경관에 좋지 않다.

7) 호수마을 북쪽 영동고속도로변 아파트 단지의 고층에 사는 시민들은 자동차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방음터널을 만드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어울림아파트 단지 뒤편에서 자연앤데시앙 아파트 단지 뒤편 사이에 조성된 도시숲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동백1동 시민들에게도 동백2동 시민들처럼 주거지와 가까운 산책로에서 쾌적하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동백지구가 ‘동백신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용인신문 기자 news@yongi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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