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민선 8기 후반기 용인시 산하기관장 인사에 지역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은데다, 전체 산하기관의 절반이 넘는 6곳의 기관장 임기가 올해 말까지 종료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 총선 결과 용인지역 선거구 4곳 모두 민주당 국회의원이 배출되면서, 재선에 도전하는 이 시장 입장에선 정무적 역할을 해 줄 산하기관장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용인시장이 임용권을 갖고 있는 시 산하기관은 △용인도시공사 △용인시정연구원 △자원봉사센터 △청소년 미래재단 △용인시 장학재단 △용인문화재단 △산업진흥원 △축구센터 △장애인체육회 △도시재생지원센터 등 총 10곳이다.
이중 올해 말까지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총 6곳이다. 세부적으로는 당장 신재춘 용인시 도시재생센터장의 경우 다음달 15일, 박상섭 용인시 축구센터장은 오는 9월 30일 임기가 종료된다.
또 오는 11월 중 배명곤 용인시산업진흥원장(11월 15일)과 황재규 청소년미래재단 대표이사(11월 22일)의 임기가 만료된다.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12월 11일)와 백숙희 용인시 자원봉사센터장(12월 31일)의 임기도 올해 안에 마감된다.
시는 그동안 산하기관장 인선의 경우 통상적으로 임기 종료 2~3개월 전 채용공고를 띄워왔다. 또 현직 기관장의 교체를 진행할 경우 1개월 전에 사전통지 해 왔다. 올해 말까지 산하기관장 인사가 쉼 없이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 지역정가, 정무라인 강화 ‘관측’
지역정가의 관심은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용인시 도시재생센터장 및 축구센터 상임이사 인사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상일 시장의 임기 후반기 첫 산하기관장 인사로, 앞으로 진행될 산하기관장 인사 방향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재춘 용인도시재생센터장의 경우 연임이 유력하다. 임기 종료 1개월 전인 14일 현재까지 교체통보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박상섭 축구센터장은 교체가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앞서 시는 이달 초 축구센터 사무국장으로 이태호 전 용인시 경제보좌관(민선6기)을 신규 임용했다.
이 같은 분위기로 볼 때 이 시장의 후반기 산하기관장 임용 방향은 정무적 능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다.
2026년 지방선거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은데다, 지역 내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점 등을 감안하면 외적 팽창을 위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 시장은 최근 김도형 전 대한민국 특례시장협의회 사무처장을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시 정책보좌관 자리는 올해 초 이우철 전 보좌관 사임 후 5개월 여간 이 시장의 지시로 공석으로 유지돼 왔다.
여기에 연임 가능성이 높은 도시재생센터장 인사와 신임 축구센터 사무국장 임용 등이 정무 라인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산하기관장 임용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흐를 것이란 관측이 지역정가 분석이다.
△ 지역 출신 인물난 … 성과 중심 채용도 '전망'
반면 일각에서는 실무와 실적을 강조하는 이시장의 업무성향과 지역 내 인적자원 부족 등 한정된 인물난 등으로 인해 ‘정무 라인’보다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산하기관장 인사에 대한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
총선을 염두에 둔 정무 라인 강화를 위해서는 지역 출신 인사 채용이 이어져야 하지만, 지역 내 각기 다른 평가와 이 시장의 눈높이 등을 감안할 때 적합한 인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언이다.
실제 용인시 축구센터 상임이사의 경우 지역정가 및 체육계 내에서 공직 출신의 A씨 임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내 상반된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산하기관장 인사 방향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시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선이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