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 온 100년 달려 갈 100년 ‘이정표’

  • 등록 2024.09.23 09: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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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훈 원삼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준비위원장

설정훈 준비위원장

 

준비위가 의미를 담은 개교 100주년 표석

 

교훈석

 

학교전경

 

어린시절 꿈 녹아 있는 교정
준비위 촉박… 모교애 확산
동문·주민 정성과 열정 큰힘

 

용인신문 | 처인구 원삼면 원삼초등학교는 지난 1924년 10월 개교했다. 올해로 100주년이다. 개교 100주년을 맞아 원삼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박한국)는 ‘원삼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준비위원회’를 설치하고 설정훈 위원장과 문제영 기획국장을 주축으로 오는 10월 9일 원삼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릴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총동문회장과 위원장, 기획국장은 원삼초등학교 제 48회 동창생으로 그들 동창회를 중심으로 선·후배들이 참여하면서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간 위원회의 설정훈 위원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 용인지역에 개교 100주년 지난 초등학교가 또 있는지.

△ 첫 번째는 양지초등학교가 지난 2008년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렀으니까 1908년 개교했다. 용인지역 최초였고 다음이 용인초등학교, 신갈초등학교, 백암초등학교, 송전초등학교 순이다. 백암과 송전초등학교는 같은 해에 100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그러니 원삼초등학교는 해를 셈하면 다섯 번째고 학교 순으로는 여섯 번째다. 처음 기념식을 준비하면서 100주년을 먼저 치른 학교가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 준비하는 심정, 또는 어려운 점은.

△ 현재 원삼지역은 큰 변화로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있다. 원삼은 나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이다. 유년시절을 보냈고, 청년이 됐고, 가정을 이뤘고, 손을 본 나이까지 원삼의 변화와 성장을 생생히 마주하고 있다.

 

더없이 뜻깊고, 특히 감격스러운 것은 내 어린시절 꿈과 추억이 녹아 있는 원삼초등학교가 100주년을 맞게 된 것과 더불어 기념사업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서 큰 영광이다.

 

준비위 구성이 촉박했고 수월치 않은 상황들도 많았다. 하지만 모교사랑이 뜨겁게 번져가면서 정성들이 하나둘 모아졌고 노고와 열정이 하나가 돼서 모든 준비과정이 축복 속에 진행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전통의 100년과 미래의 100년을 이어줄 이정표가 될 100주년 행사는 동문들과 지역주민이 주인공이다. 배려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 그것이 곧 공동체를 이루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짧은 준비 기간에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십시일반 마음을 함께하는 동문과 주민들의 정성이 모아져 비용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물론 힘을 북돋우며 열심히 뛰게 하고 있다.

 

지자체나 교육부가 미리미리 파악해서 도움을 준다면 앞으로 100주년 맞는 학교들은 기념행사 준비에 조금이나마 우리가 했던 근심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 학교 다니면서 기억할 만한 추억은.

△ 초등학교 시절, 당시 고당리 집에서 등·하교 길에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만발했다. 꽃길을 걷던 그 시절이 그립다. 집 정원에서 꽃을 준비해 신문지에 말아 등교하는 내게 전하며 교실 꽃병에 꽂아놓으라시던 부친의 정성도 생각난다. 쑥스러운 마음으로 꽂다 보면 담임 선생님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도 하셨다. 어느 날 학교에 방문한 부친께서 쓰러진 꽃을 보고 침봉을 사주시며 쓰러지지 않도록 배려해 주신 것도 좋은 추억이다.

 

조금 먼 거리에서 다녔던 동창들도 생각난다. 고초골이나 사암리 쪽에서 왕복 3~4㎞를 매일 뛰어다녀야 했던 친구들은 학교 달리기 대회를 휩쓸었을 뿐만아니라 외부 육상대회 시 그들이 대부분 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 용인시, 더불어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원삼면은 용인의 농촌지역이고 많이 낙후됐다. 생각을 바꾸면 자연이 많이 보존돼 있던 지역이다. 최근 SK하이닉스로 인해 요동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지역민들의 갈등도 있지만 원삼면 발전의 계기로 생각한다. 한때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지역민들의 협조와 노력으로 폐교는 면했고 현재 유치원까지 7학급에 총 학생 64명이다. 앞으로는 SK하이닉스 여파로 지역의 큰 발전은 물론 학생 수로 인한 폐교 걱정은 사라질 듯하다.

 

단지 학교 노후화가 걱정이다. 준비위와 동문회에서 시에 건의도 했고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지혜를 모아서 리모델링과 학교 이전 등 좋은 결정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최근 용인시가 급식소 증축에 필요한 교육부 특별교부금을 확보한 데 이어 체육관, 즉 다목적실 리모델링 비용도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들었다. 이상일 시장의 학교를 위한 관심과 결단에 우리 준비위와 총동문회, 주민 모두 큰 고마움을 전한다.

 

개교 100년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우리들의 꿈 터인 원삼초등학교가 원삼의 자부심과 성원을 품고 더 큰 미래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박기현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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