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공식 입장 관중 3만 5198명. 경찰특공대와 기동대 7개 중대 등 경력 581명. 용인동부경찰서 모범운전자회 90명. 용인시 의용소방대 150명. 대한축구협회 안전요원 120명. 용인경전철 승객 6만 1267명(역대 최고). 경기 결과 3대2 대한민국 ‘승’.
숫자로 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 결과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은 최상의 잔디 컨디션을 뽐낸 미르스타디움에서 승리하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용인시 사상 처음으로 지난 15일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월드컵 예선전은 우려했던 극심한 교통대란이나 안전사고 없이 끝났다. 걱정과 달리 단 한 건의 사건 사고도 없이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용인미르스타디움 활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행사를 성황리에 치러내면서 경기장 활용 등에 대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
3만 7000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지만 시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시민단체 자원봉사, 성숙한 시민의식 등이 눈으로 확인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미르스타디움 활용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 용인, 대형 행사 소화 역량 ‘증명’
당초 이날 행사는 미르스타디움 주변 협소한 도로와 부족한 주차장 및 대중교통, 퇴근시간대와 맞물린 경기 시간 등으로 극심한 혼란이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국도 42호선 및 동백~죽전 간 대로 일부 구간에서 불법주차 및 일시적인 교통 체증이 발생하긴 했지만, 우려했던 교통대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 종료 후 관중들이 한꺼번에 퇴장하면서 우려됐던 안전사고 역시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찾은 시민들은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의 통제에 따라 질서를 유지했고, 주최 측 우려와 달리 오후 11시 20분께 모두 경기장 일대를 빠져나갔다.
용인시는 이번 국가대회 축구 경기를 통해 경기장 관리, 교통·안전 문제 등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시는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시청 주차장을 전면 개방하고, 명지대와 용인교육지원청 등 경기장 주변에 있는 기관과 협의를 통해 총 7곳, 6534면의 주차장을 마련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중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했고, 광역버스 운행 횟수도 68회에서 79회로 늘렸다. 시내버스도 58회에서 66회로 늘렸고, 경기 종료 후에는 신분당선 동천역까지 오가는 전세버스도 4회 운영했다.
경찰은 기동대 7중대, 특공대와 정보인력, 교통 23팀 등 총 581명을 투입해 선수단 신변 보호와 경기장 안전 관리, 교통질서 등을 유지했고, 자원봉사자들은 삼가역과 초당역까지 이어지는 관중들의 이동 동선을 관리했다. 소방도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입장권을 예매한 관중들에게 SNS 등을 통해 경전철 등 대중교통 이용 및 대체 주차장의 주차 현황 등을 안내했다. 그 결과 시 측이 준비한 대체 6500여 면의 대체 주차장조차 만차로 북적이지 않았다.
용인시청 주차장을 제외한 명지대와 에버랜드 주차장 등의 경우 절반도 채워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 지역 상권‧용인경전철 ‘함박 웃음’
반면 용인경전철 승객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용인경전철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하루 평균 승객은 약 4만여 명 수준을 넘나들었지만, 이날 승객 수는 6만 126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미르스타디움 주변 상권도 들썩였다. 경기장 인근의 편의점과 음식점 등은 경기시작 전까지 밀려드는 손님들로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미르스타디움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전철은 물론,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상일 시장은 “경찰·소방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대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힘을 모아줘 훌륭하게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며 “프로구단 유치를 포함해 미르스타디움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