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정부가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에 들어서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착공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용인국가산단 부지 728만㎡(약 220만 평)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내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해서 2031년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LH는 2030년 첫 공장이 시험 가동될 수 있도록 부지 조성과 공장 착공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시와 이동‧남사읍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LH는 국토부, 용인시, 주민·기업 대책위와 민·관·공 협의체를 구성해 토지 보상 등을 위한 기본조사 및 주민 협의, 이주자택지 추가, 기업 이전대책 수립 등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항공사진을 3차원(D) 모델로 재구성해 토지·건축물 현장 확인이 필요한 기본조사 시간도 줄이고 있다.
LH는 기본조사가 마무리되는 상반기 중 보상 대상 물건과 보상절차, 계획 등을 포함한 보상계획을 공고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감정평가, 보상금 확정 절차를 거쳐 하반기부터는 주민과 보상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정 공사비가 2조 원을 웃도는 부지 조성은 2개 공구로 나눠 발주를 추진한다. 남북을 가르는 송전천을 기준으로 서측 1공구는 시공사가 설계·시공을 통합 관리하는 시공책임형 CM(건설사업관리) 방식을 채택해 올해 상반기에 발주, 내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2공구는 반도체산업단지 특성에 적합한 방식을 검토한 뒤 올 하반기 발주할 예정이다.
공기 단축을 위해 부지 조성 공사 중인 2028년에 팹 건설을 동시에 진행하면 첫 팹이 2030년 말 시험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LH는 지난해 12월 반도체공장(Fab·팹) 등 시설 관련 부지 조성 및 전기·용수 공급계획을 포함해 사업비 9조 원가량을 2031년까지 연차별로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기틀을 마련했다.
개발이 끝나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팹 6개, 발전소·산업용가스 시설 각 3곳, 협력 소부장 기업 60여 개가 입주한다. 각각의 팹은 축구장 11개가 3층으로 쌓여 있는 규모다.
LH는 선결 문제로 거론된 공업용수 및 전력 확보, 교통망 구축, 입주기업 부담 최소화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한국전력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과 수십 차례 회의를 거쳐 단계별 로드맵도 수립했다.
대구시 하루 물 사용량에 맞먹는 76만 톤의 용수 공급을 위해 팔당댐은 물론 화천댐 물을 끌어오고, 서울시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약 10기가와트(GW)의 소요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단지 내 발전소와 변전소 부지 72만여㎡도 확보했다.
단지 내 용수 공급망 44㎞, 내부 도로망 37㎞와 주변 4개 도로 12.8㎞ 건설계획도 마련했다.
팹 가동 시기에 맞춰 연계 교통망도 확충한다. 국도 45호선 확장(4→8차로)은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며, 국지도 82호선 등 4개 노선도 확장·신설을 위한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입주가 예정된 삼성전자의 경쟁력 강화 지원을 목표로 산단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속한 용인국가산단 추진이 곧 경쟁력이 된다는 생각으로 정부, 기업 등과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지 조감도.(용인시 제공)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토지이용 계획도(용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