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용인특례시가 올해의 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매년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는 이 사업은 독서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용인시립도서관의 도서 대출량은 전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들의 독서 열기가 뜨겁다. 이는 용인시가 ‘책 읽는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선정된 10권의 도서 대부분이 전국적인 베스트셀러로, 용인 지역 작가들의 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선정된 도서들을 살펴보면 특정 대형 출판사들의 책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물론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선정된 도서들이기에 그 의미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110만 거대 도시인 용인특례시의 ‘올해의 책’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와 다르지 않다는 점, 그리고 특정 대형 출판사에 편중된 결과라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용인시는 이제 ‘올해의 책’ 선정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야 한다. 단순히 전국적인 흐름을 따르는 것을 넘어, 용인시만의 독창성과 지역성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로컬 분야’를 신설하여 용인 출생 작가, 용인 거주 작가, 용인 출판사의 책 등을 별도로 선정하는 것은 어떨까? 지역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지역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용인시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용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용인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책들은 용인 시민들에게 더욱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둘째, 선정 분야를 다양화해야 한다. 용인시에는 수많은 문화예술인과 지식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문학뿐만 아니라 역사, 철학, 과학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의 책을 선정하여 시민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지역 사회의 지적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 특히 용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용인 사람들의 삶을 다룬 인문학 서적들은 용인 시민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셋째, 선정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의 선정 시스템은 전국 지자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변별력이 떨어진다. 용인시만의 독창적인 선정 방식을 도입하여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민들이 직접 지역 작가의 책을 추천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선정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용인시의 문화예술인과 지식인들이 참여하는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문성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특정 대형 출판사들의 편중을 막기 위해 출판사별 선정 비율에 제한을 두는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
용인시가 ‘올해의 책’ 선정을 통해 지역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지적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