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이동·남사읍에 들어설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미래세대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줄 아주 중요한 자산이다.
지금 이 두 곳에선 세계 반도체 업계의 판도를 바꿀 만한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360조 원을 투자해 팹(Fab) 6기를 건설할 계획이며, SK하이닉스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에 당초 122조 원으로 계획한 투자 규모를 600조 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선 지난 2월 24일 첫 번째 팹을 착공했다. 터를 닦는 토목공사에 이어 제1기 팹(Fab) 건설에 들어가 수십개의 타워크레인 등이 보일 정도로 대규모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반도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건축허가TF를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팹 건축허가를 신속히 마쳤고, 정부와 협력해 통상 4년 6개월 걸리는 이동·남사읍의 국가산단계획 승인을 1년 9개월 만에 완료했다.
2024년 이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 관련 기숙사나 야적장 부지조성 등 주변 사업 5건을 도시계획심의을 통해 한꺼번에 처리했다.
이처럼 속도를 내며 진행되는 초대형 반도체 사업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간간이 들려오고 있다.
용인의 많은 기업들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일부 사업자들의 아쉬움과 불만의 표현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산단 조성에 이어 팹 건설까지 진행되면서 지역의 많은 기업과 지역민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SK측은 1기 팹 1단계를 건설하는 2027년 봄까지 4500억 원 규모 용인의 자재, 장비, 인력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실제 9월 말 현재 용인 지역 자원을 활용한 규모는 1315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장비는 전체로는 50%를 용인에서 쓰는데, 하이드로 크레인이나 지게차 등 관리 장비는 80% 이상이 용인 것이라는 것이 팹 공사를 하는 SK에코플랜트 측 이야기다.
SK측은 폐기물 처리나 병원, 셔틀버스 운행, 식자재 조달 등도 지역업체를 이용하고 있고, 안전감시반과 안전시설반은 지역민을 채용하고 있다.
건설 부문에선 인허가와 설계, 용역, 공사 등 19개 공정 16개 업체와 계약해 248억 원 상당을 진행 중이고, 별도로 60억 원 상당의 외부 주차장 조성 공사의 경우 처인구 등록업체로 참가 자격을 제한해 진행한다는 게 SK측 입장이다.
일각에선 팹 건설 또는 각종 감리 부분까지 지역업체를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상 어렵다.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팹 시설을 2년 내 완공해야 하는 능력을 갖춘 곳으로, 참여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감리 부분 역시 반도체 인프라 관련 경험이 있는 업체가 투입되는 것이 맞다.
지역 소규모 업체들에 맡겼다가 하자가 발생하면 그 피해 규모는 엄청날 것이라는게 SK측 설명이다.
시의 공직자들은 지역기업과 지역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SK측과 소통하고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경험이나 경쟁력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 사업자들을 공사에 참여시키라고 SK측에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시의 공직자들은 대한민국을 선도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어가면서 사명감을 갖고 모든 업무를 규정에 맞게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기업과 지역민에 도움이 될 정책들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을 활용해 혜택을 보는 것은 기업과 시민의 몫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