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구, 전세 매물 줄고 전셋값은 급등

  • 등록 2025.12.01 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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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부동산대책 이후 씨말라
‘갭투자’ 차단 여파 매물 24.1%↓
토허구역 경기 남부권 12곳 중
전셋값 상승 폭 가장 많이 뛰어

용인신문 | 정부의 10·15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전세 수요가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경기도 전세 시장의 불안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세 낀 매매(갭투자)’를 차단한 조치 이후 용인시 수지구에서는 전세 매물이 하루아침에 대폭 줄어들고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조사에 따르면, 10·15 대책 발표 직전인 10월 15일 대비 11월 22일 기준 경기도 전체 전세 매물은 6.3% 감소했다.

 

이 중 용인시 수지구는 전세 매물이 24.1% 감소하며 안양 동안구(-28.7%), 고양 일산동구(-24.8%) 등과 함께 매물 증발 현상이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한 곳으로 나타났다.

 

전세 매물 감소는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11월 둘째 주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1% 상승해 1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KB부동산이 집계한 경기도 전세수급지수도 10월 154.6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세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함을 나타냈다.

 

수지구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신규 지정된 경기 남부 12개 지역 중 전셋값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토허구역 신규 지정 직후 한 달(10/20~11/19)간 수지구의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은 직전 한 달 대비 3.9% 상승했다.

 

이는 경기 남부 12개 지역의 평균 상승률(2.0%)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안양 동안구(3.5%), 과천(2.6%)보다도 높은 상승 폭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고가 아파트 규제가 오히려 수도권 전세 시장을 자극하는 ‘도미노' 현상이 본격화했다는 진단이다.

 

서울에서 밀려난 전세 수요가 수지구와 같은 경기권 주요 지역의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기존 거주자들은 더 먼 외곽으로 밀려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내년도 수도권 입주 물량이 또 다시 감소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 4741가구로 전년(11만 3708가구) 대비 34% 감소했다. 그러나 내년엔 6만 6013가구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공급 감소와 전세 수요 급증이 맞물리며 시장 압력이 커지는 구조가 현실화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책의 부작용이 실거주 세입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전세난으로 인한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수지구 일대 전경.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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