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은 대한민국 미래의 ‘최전선’

  • 등록 2026.03.09 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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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최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의 대담을 통해 짚어본 용인의 현주소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격동의 한가운데였다.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라는 화려한 수식어 이면에는 전력망 구축을 둘러싼 일부 단체들의 거센 반발과, 막대한 인구 유입 및 난개발을 방지하며 인프라를 감당해야 하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시장은 작금의 송전망 철회 요구나 ‘지산지소(지역 생산 전력은 지역에서 소비)’ 주장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전력과 용수가 산업을 따라가는 것이지, 산업이 전력을 따라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HBM(고대역폭메모리) 패권을 두고 촌각을 다투는 전쟁터다.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해 오는 상황에서, 40년간 구축된 경기 남부의 반도체 생태계를 흔들고 분산시키려는 시도는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와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를 합쳐 1000조 원에 육박하는 이 투자는 용인의 지도를 통째로 바꾸는 ‘천조 개벽’임이 확실하다. 반도체의 성공은 곧 막대한 세수 확보로 이어져 지하철 3호선 연장, 반도체 고속도로 신설 등 굵직한 교통망 확충을 앞당길 것이다. 나아가 대담에서 밝힌 이상일 시장의 계획대로라면 시민들을 위한 ‘랜드마크 도서관’ 건립과 ‘복합 문화·체육 시설’ 확충 등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한 비전이 현실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치밀한 ‘디테일’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대담 과정에서 기자는 반도체 현장 노동자들을 위한 숙소 및 주차 인프라 문제에 대해 시의 보다 강력하고 선제적인 대처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미 원삼과 백암 일대는 물론이고 중앙동을 비롯한 4개 동에도 방이 동나고, 새벽마다 셔틀버스와 출퇴근 차량이 엉키며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만 명의 인력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임시 숙소 허가나 농지 일시 전용 등의 행정 절차를 두고, 일선 공무원들이 훗날의 감사나 이행강제금 부과 등 징계를 우려해 소극행정으로 일관한다면 현장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용인시는 부시장을 비롯한 컨트롤타워를 더욱 확고히 세우고, 관련 법의 테두리 안에서 유연하고 속도감 있는 행정 지원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대규모 공사 진행 과정에서 파생되는 생활 인프라의 맹점들을 미리 읽어내고 짜임새 있게 구축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특례시의 행정 역량이다.

 

지금 용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 최전선에 서 있다. 외부의 맹목적인 반대나 정치적 공세에 휘둘릴 시간이 없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우리 세대를 넘어 후대에 물려줄 가장 위대한 자산이다. 시의 치밀하고 빈틈없는 인프라 대책, 그리고 이 거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내기 위해 하나로 뭉친 110만 용인 시민의 단합된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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