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기름값 급등 초비상

  • 등록 2026.03.09 10: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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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공급 차질 우려
휘발유 리터당 1800원대 돌파
경유는 사흘 만에 127원 뛰어
물류 요충지 경기지역 ‘직격탄'

용인신문 | 중동발 군사적 충돌의 후폭풍이 국내 에너지 시장을 강타하며 기름값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가시화되자, 국제 유가 상승분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즉각 반영되면서 고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소비자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일 리터(L)당 1695.9원이었던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불과 사흘 만에 70원 가까이 급등하며 1800원 대를 돌파했다.

 

특히 산업 현장의 혈맥인 경유의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같은 기간 경유는 L당 105.8원이나 폭등하며 휘발유 가격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용인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도 현실화 됐다.

 

제주의 경우 경유 가격이 하루 새 127원 넘게 오르며 휘발유 가격을 앞질렀고, 용인시와 안성시 등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겨울철 난방 수요와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경유 수급 불균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물류와 이동량이 집중된 경기도는 상승세가 더욱 매섭다. 경기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86.92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용인의 한 주유소는 L당 2228원까지 치솟는 등 지역 내에서도 재고 확보 시점에 따라 500원 이상의 가격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오피넷을 검색하는 등 ‘정보 전쟁’에 나섰지만,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변한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전쟁 장기화로 2000원 돌파가 시간문제라는 말에 일단 가득 채우러 왔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휘발유 가격에 대한 ‘최고가격 지정제’ 시행을 전격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유가 상승분이 실질적으로 반영되기 전임에도 가격을 폭등시키는 것은 국민의 어려움을 이용한 사익 추구”라며 부당한 바가지요금에 대한 엄정 대응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고환율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0.3%p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경유 가격 폭등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식료품 등 공산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는 ‘도미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고유가와 고환율이 맞물린 ‘복합 경제 위기’의 파고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용인지역 내 한 주유소 모습.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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