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으로 돌아가도 “열심히 일했다”는 얘기 듣고 싶어

  • 등록 2006.1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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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시의회 최초 4선 이종재 의원

   
 
# 세월만큼 책임감 쌓여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올해로 꼭 15년이 됐다. 그 중 2/3가 넘는 세월을 민의의 전당인 시 의회에서 생활한 이종재 의원.

그는 지난 1995년 제2대 용인시의회의원으로 입성한 이후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젊은 후보들과의 경쟁에서도 당선, 시의회 최초의 4선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방의회 최초의 정당공천제 시행에 따라 만들어진 시의회 한나라당 당 대표직을 맡게 된 이 의원은 “지방자치 15년 만에 처음 시행된 정당공천제 등 제도와 급격한 인구유입에 따른 도시화 등 시의회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환경 변화에 따라 시의회도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당 대표 당선소감에서 “75만 시민 곁에 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원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의원들 간의 화합을 강조했다.

5대 의회 개원초반 의장단 선거에서 불거진 동·서 의원 갈등과 당 대표 선출에서 보여진 당내 불협화음 등 의원들 간의 벽을 허무는데 앞장서겠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갈등 봉합 계획에 대해 “자주 만나서 접촉하고 대화하다보면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없다”며 “특히 시민이 뽑아준 의원들의 공통 목표가 시민과 시 발전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불필요한 반목과 갈등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간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더해가는 것 같다”며 “훗날 시의원직에서 물러난 이후 주민들로부터 ‘열심히 노력한 의원 이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교육환경 개선될 때 가장 흐뭇
그는 11년 의정활동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망설임 없이 “포곡 초등학교와 둔전 초등학교 설립”이라며 교육 부문을 꼽았다. 지역구인 포곡읍의 경우 상수원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묶여 있어 학생들이 외부로의 통학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나서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본인의 유년시절을 돌아볼 때 지금의 환경을 꿈같은 현실”이라며 열악했던 교육환경을 회고했다.
이어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많은 교육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지역 후배들에게는 남부럽지 않은 조건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학생들이 공부하고 운동하는 모습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고등학교가 없던 포곡 지역에 2008년 개교를 목표로 고교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 현재 포곡읍 삼계리와 둔전리 사이에 학교부지를 확정, 토지보상 중에 있다.

# 평생의 스승은 어머님
가족에 대한 질문에 이 의원은 “아이들 태어난 후 지금까지 여름휴가 한번을 가 보지 못했다”며 가족 내에서 자신의 점수는 “D 학점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활동과 사회활동에 충실했지만 가족 내에서 자식들의 성장과정을 제대로 봐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가족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흔을 바라보는 홀 어머님 이야기에 열중한다.
“아버님께서 34살의 연세에 돌아가신 후 어머님이 홀로 6남매를 키우셨다”며 “본인의 평생 스승은 어머님”이라는 61세의 이 의원.

그는 “자식들에게 항상 부모님 공경, 어른 공경을 강조하지만, 정작 본인은 마음만 앞설 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힌다.

이어 “어머님은 지금도 본인이 출근할 때 ‘차조심, 길조심’을 당부 하신다”며 “어머님의 평생 가르침인 신의와 성실을 마음속에 담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어머님의 가르침은 이 의원의 의정활동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난다. 최초의 4선의원이라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다짐은 어느새 이 의원의 생활신조가 되었다.

# 집행부와 주민들 가교역할 자임
주민 대표로서 자신의 점수는 몇 점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세상에는 무시 받아도 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며 자신만의 의정활동 철학을 공개했다.

그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며 주민 한사람 한사람을 중요시 하는 것이 주민 대표로서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한다”며 “지금도 주민이 부를 때는 시간에 상관없이 찾아간다”고 말했다.

또 “직접 현장을 다니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귀 기울여 듣다보면 어떤 것이 정말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지 알 수 있다”며 후배의원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즉 직접 발로 뛰며 겪어봐야 한다는 것.
이 의원은 “본인도 초선의원 때는 의욕이 넘쳐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의정활동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알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후배의원들에게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열흘 붉은 꽃 없다는 진리를 항상 마음에 두고 살아야 한다”며 “주민의 대표는 항상 몸을 낮춰야하는 자리”라며 권위의식에 빠지지 말아야 함을 지적했다.

“시의원은 집행부와 주민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이 의원. 시의회의 맏형이자 다수당의 당 대표인 그의 노력으로 시의회가 한 단계 높은 반열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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