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에서 환경운동가로…경안천 사랑 1급

  • 등록 2007.01.01 00:00:00
크게보기

경안천살리기 활동 10여년…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
NGO|경안천살리기운동 공동본부장 이건영

   
 
■ 시의원에서 환경운동가로
시의원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이건영. 그는 지난 11월 경안천살리기운동 공동본부장에 추대됐다.

지난 98년 경안천 수계인 모현면을 지역구로 하는 초선 시의원에 당선된 이래 근 10여년을 상수원보호구역인 팔당호와 경안천 살리기에 주력하다보니 이제 환경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한강지킴이운동본부 용인본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팔당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팔당호로 흘러들어가는 수계인 경안천 살리기 운동에 책임을 맡게 됐다.

“수도권 2300만 시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유입되는 하천은 크게 3개입니다. 여주에서 내려오는 남한강을 비롯해 가평서 시작하는 북한강, 그리고 용인에서 시작하는 경안천이 그것이죠. 그런데 남한강이나 북한강은 1급수 수준입니다. 그러나 경안천은 오염이 심각합니다. 부끄러운 말이 아닐 수 없지요.”

총저수량 2억4400만톤에 달하는 팔당호에 대한 경안천의 유입수량은 1.6%에 불과하지만 오염기여도는 유입량의 열 배인 16%라고 한다. 팔당호 유입하천 중 오염도가 가장 심한 게 경안천인 셈이다.

김 지사는 팔당호를 1급수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경안천 특별관리 차원에서 민관 합동으로 경안천살리기 운동본부를 만들었다.

■ 경안천살리는 일 앞장
지난 12월 18일에는 용인의 경안천 수계 금어천에 생태적 수질정화습지가 준공되기도 했다.

광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경안천 운동본부는 용인에서 1명, 광주에서 1명 등 2명의 본부장을 두고 앞으로 경안천 살리는 일에 앞장 서게 된다.

“경안천운동본부는 홍보사업을 비롯해 교육, 현장 감시 등의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경안천 수계 지천 및 오염원 관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홍보사업을 통해 경안천이 2000만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토록 해 경안천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계획이다.

교육 사업을 통해서는 경안천 수계 주변의 주민에게 경안천의 중요성을 교육하게 되며 낚시금지 등 현장 감시 사업도 펼치게 된다.

“경안천 살리기는 일부만의 운동이 아니라 경안천 수계 주변의 주민과 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적극 참여하는 운동입니다. 1마을 1회사 책임관리제 등을 통해 하천에 대한 애착심을 고양시키고 하천 살리기 운동 등도 적극 전개하게 됩니다.”

■ 주민들의 노력 있어야
용인의 모현면을 경계로 하는 광주는 하천에 대한 관심이 많다. 팔당호의 1권역안에 위치한 광주의 최우선 시정 방침은 환경이다.

그러나 용인은 모현면만 1권역이고 나머지 하천수계는 2권역에 해당되면서 하천에 대한 경각심이 광주보다 덜한게 사실이다.

“하천이 더러울수록 개발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경안천을 살려야만 계획적으로 개발이 돼 살 수 있습니다.”

“용인을 비롯한 팔당호 수계 7개 시군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비롯해 13가지의 중첩 규제를 받고 있는데 김지사는 오염총량제를 의무적으로 받을테니 규제 풀어달라고 합니다. 또 경안천을 살릴테니 정부서는 규제 풀어달라는 게 도지사가 내거는 슬로건입니다. 서정석 용인시장도 도지사 뜻 따라서 경안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민이 동참하면 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됩니다.”

이 본부장은 하수종말처리장을 늘리고 주민들의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현재 동부권 개발 수요 인구는 32만명으로 하수처리용량이 10만톤 이상이어야 하지만 실제 동부권에 설치된 처리시설은 7만2000톤으로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한다.

이 본부장은 98년 의원이 되면서 수변구역 규제법에 직면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모현면이 해당하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팔당호 수계 7개 시군과 함께 수변구역 문제를 타결하면서 한강을 스스로 살려야 주민이 산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 한강지킴이 운동본부가 결성됐고 그때부터 개발과 보존이 함께 병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오고 있다.

■ 조금씩 살아나는 경안천
그동안 이 본부장이 추진해 온 경안천 관련 사업이 많다.
경안천을 살리기 위해 분리하수관거 사업을 추진했고 경안천 자동보 설치 및 종말처리장 유치, 갈담리 독정부락을 환경부가 매입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 한 것 등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98년 당시 경안천이 썩어서 하천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각종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상류지역부터 서서히 살아나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맘적으로 흐뭇하고 경안천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이 본부장은 이제 환경운동가로 인식되고 있다. 처음에 시 의원이 됐을 때 환경문제에 직면하면서 환경에 대해 배우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종말처리장의 중요성은 광주 박종진 전 시장을 찾아다니며 배웠다. 새벽 5시면 집을 나서는 시장을 만나기 위해 5시 전에 시장을 면담했을 정도다. 새벽에 광주 곳곳을 돌면서 종말처리장을 배웠다. 민병채 전 양평군수를 만나기 위해 아침 7시 이전에 양평군에 도착해 한 시간씩 환경교육을 받기도 했다. 또 곽결호 전 환경부장관도 종말처리장 등 현지 견학을 추천해 주기도 했다. 따라서 그는 부산 제주는 물론 일본의 선진적인 하수종말처리장을 견학하면서 배웠다.

“이제는 아마 용인하수종말처리장이 선진 모델이 될 것입니다. 얼마전 폴란드에 갔는데 이미 100년전에 설치된 지하하수종말처리 시설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남들은 그렇게 앞서나가는데 우리는 이제 시작하니 많이 늦었습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자신있다.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을 돌아볼 때, 그리고 조금씩 살아나는 하천을 대하면서 경안천은 분명 살아날 수 있다고.
박숙현 기자 europa@yonginnews.com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