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후를 바라보며

  • 등록 2007.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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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들의 종가집을 꿈꾼다
문수산 문수마애보살상이 부처님의 지혜 알려
Religion/원삼면 법륜사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부처님의 미소가 번진다.
원삼농협에서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방향으로 300M정도 가다보면 왼쪽으로 비구니 스님들의 도량인 법륜사가 1만여평 규모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천년 후의 먼 미래를 바라보며 대한민국 비구니 스님들의 종가집이 될 꿈을 안고 지난 2005년 11월에 지어진 법륜사(주지 상륜스님). 이곳은 비구니 스님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법령수업을 통해 수양을 쌓고 재가불자들이 참선하기 위해 찾고 있다.

# 꿈속에 나타난 청룡
깊은 산속이나 평지에 자리하지 않고 마을과 가깝지만 조용한 자리에 위치한 법륜사.
이곳은 문수산의 정기를 이어받고 청룡과 백호가 감싸는 곳으로 절터로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절이 위치한 문수산에도 경기도의 문화재 제120호로 지정된 문수산 마애보살상이 있어 부처님의 지혜를 널리 알리고 있다.

법륜사가 이곳에 들어서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중 법륜사가 문수산에 위치하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상륜 스님의 꿈이다.

충남 예산에 위치한 1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덕사에서 1942년부터 부처님을 모신 상륜 스님은 서울에 위치한 승가사에서 30여년간 주지스님으로 머물게 됐다.

상륜 스님은 매일 새벽 3시부터 잠에서 깨 새벽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비몽사몽간의 꿈을 통해 깊지 않은 산속에서 청룡이 입에서 물을 뿜는 모습을 보았다.

꿈에서 깨자마자 꿈속에서 보았던 산을 찾아 왔는데 이곳에는 돌샘이 하나 있고 돌샘에서 흐르는 물을 두 손으로 받아 마셔보니 그 맛이 더없이 좋았다고 한다.

이후 이곳에 모든 중생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고른 지혜를 펼 수 있도록 법 법(法)자와 바퀴 윤(輪)자를 따서 ‘법륜사’라 이름 짓고 애기절로서의 새출발을 시작했다.

# 백두산 소나무 홍송으로
상륜 스님이 승가사에 있을 때 어느날 신도 한명이 상륜 스님에게 일본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말을 꺼냈다.

하지만 스님이 “살아생전 우리나라에 있는 백두산도 한번 못 가봤는데 무슨 일본이냐”며 거절하자 신도는 “그렇다면 백두산을 한번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해 상륜스님이 백두산을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백두산 여행에서 스님은 백두산 천지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백두산에 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를 보게 됐다.

이 자리에 함께 온 사람들에게 ‘천년, 이천년 후의 미래를 바라보며 절을 지을 것’이라는 계획을 내비치자 이곳에서 백두산 홍송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후 용인까지 백두산 소나무 홍송 100그루를 가져와 대웅전과 관음전 선방 등 법륜사의 사찰들을 짓는데 사용했다.

이처럼 백두산의 소나무를 사용해 사찰을 지은 것은 법륜사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 국내 최대수준의 규모

법륜사의 대웅전은 국내 최대수준인 130여 평 규모며 극락보전, 삼성각, 조사전 선방, 종각 요사채 등 각종 전각을 갖추고 있다.

대웅전은 남방불교의 형식인 아(亞)자 복개형 목조 건축물로 그 모습이 더욱 화려하며 내부 목재의 짜임새로 한국 전통양식인 포집으로 외부 11포집과 내부 27포집 등 5700여개의 다포로 구성됐다.

또한 이곳에는 석굴암 불상의 3배 규모인 16장육상(4m50cm) 단일석으로 53톤 중량을 자랑하는 본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관음전은 33평 다포집으로 관음보살을 봉안해 중부권의 관음기도실로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용인 최대의 기도처다.

특히 국보급으로 지정된 관음보살상은 상륜 스님이 오랜 기간 동안 관음기도를 해온 보살상으로 삼각산 승가사 불사와 용인 법륜사 불사를 이룩한 영험 있는 불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극락보전은 중앙에 아미타불과 좌우 보처로 관음지장 보살을 봉안한 곳으로 내부 300평 규모의 지하공간은 영상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칠원성군과 독성, 산신의 삼성이 봉안된 삼성각은 은행나무로 탱화를 조성해 신도들의 신심을 더욱 고취시키는 곳으로 기도객들의 편의를 위해 두 개의 기도실로 구성, 정진터로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150평씩 4층으로 구성된 종무소는 지방에서 오는 불자들을 위해 400여 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많은 인원이 숙식을 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불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 보고 싶은 마루 공양을 할 수 있도록 대방과 지도스님이 항상 준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방 내부는 53평으로 되어 비구니 수좌스님들이 24시간동안 수양을 쌓고 법령을 공부하고 있으며 별도로 159평형 요사체를 마련해 외부와 독립된 형태로 최고의 시설을 갖춘 곳이다.

이밖에도 환경오염으로 인해 아무 곳에서나 불자들이 방생 법회를 할 수 없는 반면 법륜사에서는 어영지와 연화지를 개방해 불자라면 누구나 방생법회를 할 수 있다.

비구니 스님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득도한 법희 스님을 모시고 있는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불교문화가 발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법륜사가 비구니 스님들의 종가집으로 자리잡아가는 그날을 기대한다. 즺
박홍섭 기자 park790425@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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