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신비…깊은 감동과 여운

  • 등록 2007.0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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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동·식물 서식…생태계의 보고
이동형의 길따라 계절따라 / 한국의 섬 | 거제도·백령도

   
 
글·이동형 | 사진·거제시 옹진군

대한민국은 육지의 삼면이 동해(the East Sea), 서해(the West Sea), 남해(the South Sea)의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다. 한국의 섬들은 한반도(the Korean peninsula)가 형성된 제2기 중신세에 같이 탄생하여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해오고 있다. 한국에는 유인도 444개 무인도 2726개 총 3170개의 섬이 있다. 이들 섬은 대부분 해저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섬이다. 그렇기 때문에 큰 섬들은 다수의 부속 섬들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섬들은 서·남해에 집중되어 분포하고 있으며 각 섬들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독특한 문화와 정서를 지니고 있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처럼, 독특한 체취와 정서,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가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겨 주는 한국의 섬은 또 다른 한국의 매력으로 여러분께 다가갈 것이다. <편집자주>

# 천혜의 절경, 거제도
‘크게 베풀고 크게 구한다’라는 뜻을 가진 거제도는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유인도 10개, 무인도 50개를 포함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규모면에선 제주도에 비할 바 없지만 그 천혜의 절경은 제주도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발 길 닿는 곳마다 쪽빛 바다와 기암이 절경을 이루는 이 아름다운 섬이 조선시대에는 제주, 남해, 진도와 더불어 유배지로서 이름이 높았던 곳이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더구나 한국전쟁 시에는 인민군과 중공군 포로가 수용되었던 곳으로 슬픈 역사의 상흔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근래에는 울산, 미포만과 더불어 조선공업의 메카로서 활기찬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계절 내내 거제도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중심에는 ‘해금강’과 ‘외도’가 있다.

‘해금강‘은 그 아름다움이 ‘바다의 금강산’과 같다 하여 해금강으로 불려진다.

중국 진시황제의 명으로 볼로장생초를 구하던 서복이 동남동녀 삼천 명을 데리고 왔다가 이곳의 경치에 매료되어 사자바위에서 그네를 타고 놀았다는 전설과 함께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돛대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천년세월을 버티고 해금강을 지켜온 천년송의 위용이 가히 경이롭다. 해금강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십자동굴을 유람선 타고 유유자적 돌아보노라면 자연의 오묘함과 신비함 앞에 탄성이 절로 새어난다.

파도와 바람과 한 부부의 피와 땀이 이룩해 놓은 섬 ‘외도 해상공원’은 거제도 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토종 아름드리 동백, 후박나무와 더불어 천여 종의 세계 희귀식물을 구경할 수 있다. 야자수 사이사이에 12개의 비너스 조각이 설치되어 있는 ‘비너스 가든’은 영국궁전의 정원 못지 않은 품위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해금강, 외도와 더불어 거제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동백꽃의 천국 ‘지심도’다.

섬 전체의 2/3 정도가 2~3백년 된 동백과 후박나무의 군락지로서 울창한 숲이 섬을 뒤덮고 있으며 빨간 동백꽃잎이 떨어지는 3월 하순부터 4월초까지 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빨간 꽃비가 내리는 장관이 연출된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눈과 마음을 채우고 나면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포로수용소 유적관’을 들려보아야 한다.

한국 전쟁 때 설치된 거제포로수용소는 당시 인민군 중공군 등 17만의 포로를 수용했던 곳으로 당시 건물이 아직까지 남아 있으며 수집된 물건들은 유적관에 전시 하고 있어 과거의 시대상황을 되짚어 보게 한다. 동족상잔이라는 유례없는 전쟁의 비극이 아름다운 자연과 대비되어 더욱 슬프게 다가오는 섬이다.

#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
백령도는 동경 124도 53분, 북위 37도 53분 지점에 위치한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의 섬이다.
백령도는 면적 45.84㎢, 최고높이 해발 185m으로 대한민국에서 8번째로 큰 규모의 섬이다. 하지만 그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 때문에 다섯 번째 한국을 대표하는 섬으로 뽑아보았다.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222.2km떨어져 있는 백령도는 북한의 황해도 장연과는 직선거리 10km, 장산곶과는 15km떨어져 있다.

남한보다는 북한과 더욱 가까운 곳, 그래서 백령도는 한국 사람들에게 더욱 더 멀고, 더 그리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섬이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동안 군사상의 이유로 섬 관광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인간의 때가 거의 묻지 않은 백령도는 그 천혜의 아름다움을 수줍은 섬 아가씨처럼 순수하게 지킬 수 있었다.
백령도에는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단 두 곳뿐인 비행기가 오르내리는 천연비행장, 사곶 천연비행장이 있다.

아주 고운 모래가 물기를 머금어 시멘트처럼 단단해진 해변을 따라 자동차를 달리는 것을 상상해 보라.
이것은 전 세계에서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해변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 사이로 파도가 일렁이는 해변을 자동차로 질주하는 그 경험이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이 외에도 백령도에는 자연이 만들어낸 명소가 많이 있는데 형형색색의 콩만한 돌들이 1km가 넘는 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콩돌해수욕장, 몇 천년동안의 파도와 매서운 서풍에 의해 깎여진 기암괴석들이 모여 있는 ‘두무진’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환경 이외에도 백령도에는 자랑할 것이 또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예로부터 ‘동쪽의 예의 바른 나라’라고 불리는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효’의 상징이 되어버린 심청이 살던 곳이 바로 백령도이다.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바다에 떨어진 딸의 전설이 백령도 앞 바다에서 전설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다.

또한 백령도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기독교가 들어온 곳이다. 섬 주민들의 80% 이상이 교회를 다니는 백령도에는 섬의 근세사가 아로 새겨진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중화동 교회가 있다. 이곳은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기독교 유적지이다. 이 곳에는 교회와 백령도, 그리고 한국교회의 100년 역사를 기록해놓은 전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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