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보다 임직원들 자신감이 더 큰 선물”

  • 등록 2007.0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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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전국 축협 업적평가 1위…”이제 출발점 떠난 것”
Close-up/용인축협 조성환 조합장

   
 
2006년도 전국 축산업협동조합 업적평가 1위, 전국 농협상호금융대상 동일그룹 1위.
용인축산업 협동조합의 2006년 성적표다. 누가 보더라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정작 이 같은 성적을 이끌어 낸 조성환 조합장은 만족하지 못한 분위기다.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죠. 경영도 마찬가집니다. 마라톤은 시작과 페이스 유지, 피니쉬 스퍼트가 가장 중요하죠. 용인축협은 이제 갓 출발지점을 벗어난 겁니다”

직원들에게 뚜렷한 목표의식을 만들어주고 그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합장의 일 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축협의 목표
용인축협의 2006년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조 조합장이 9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2000년도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라는 것이 축협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 2005년도 실시한 경영 컨설팅과 그 결과가 촉진제 역할을 한 것.

조 조합장은 “경영컨설팅을 할 당시 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3억여원을 들여 컨설팅을 한다니 여기저기 비난의 목소리도 많았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조 조합장이 처음 취임했던 2000년 당시 축협은 농협과의 통합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였다. 신용사업이나 조합원 환원 등 실적 면에서 농협을 따라간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 조합장은 불안한 분위기를 바로잡고 경영개선을 위한 계획을 차근차근 마련 실천해 갔다. 경영 컨설팅도 그 중 하나였다.

“나의 잘못된 점, 고쳐야할 점 등 스스로에 대한 자세한 분석결과를 내 놓고 고쳐나간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무리수가 따르더라도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컨설팅은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수뇌부는 작은 사업하나도 직원들과 공유해 결정하는 등 경영진과 직원간의 거리를 좁혔다. 이는 직원들로 하여금 스스로 목표를 만들게 했고, 일하는 직장분위기가 조성된 것.
조 조합장을 비롯한 축협 임직원들은 ‘2012년 사업물량 1조, 조합원 환원 1위, 일하고 싶은 조합 1위’만들기 라는 목표를 설정,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 후 1년. 용인축협은 전국 1위는 물론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했다.
조 조합장은 “당초 2012년을 목표했던 사업물량은 2년을 앞당겼다”며 뿌듯해 한다.

이어 “올해는 어떤 수치적인 성적보다 직원들에게 서비스 교육 등을 실시해 축협 이지미 개선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업가에서 축산인으로
조 조합장은 1972년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회사에 입사해 7년여 간 근무한 뒤 전자부품 등을 생산하는 회사를 창립한다. 그러나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은 1980년대 후반 노동운동이 일어나며 생산성을 잃게 돼 사업을 접게 됐다.

당시 조 조합장의 선친은 백암면 일대에서 농장을 경영했고, 그는 용인으로 내려와 농장일을 돕게 됐다. 축산업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는 “물리학을 전공했으니 농사일에는 문외한이었죠. 1년 이상을 축산관련 서적들과 씨름해야 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한동안 몰두하다보니 이거(축산업) 괜찮은 사업이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그 이후로 축산업에 전념 했습니다”
그후 한 마리 두 마리 늘려간 비육우(젖소)가 이제는 하루 3톤 이상의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한국 축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농가에서의 사양관리가 너무 안되고 있어요. 호주 등 축산 선진국의 경우 젖소 한 마리당 하루 생산량이 34㎏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24~26㎏이에요. 이 차이는 사양관리에서 나오는 거죠. 사람에 맞춰 가축을 기르지 말고 가축에 맞춰줘야 해요”라고 지적했다.

# “축산의 미래는 판로확보”
업적평가 성적을 받아 본 조 조합장에게는 전국 1위라는 성과보다 더 큰 자부심이 생겼다.
바로 직원들의 자신감. 그는 “임직원과 조합원 모두가 ‘우리도 하면 된다’라는 자심감을 얻었어요. 마음먹고 달려들어서 못할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는 앞으로 지난 컨설팅에서 나온 몇 가지 결과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데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 결과 특정 세대와 업종에서 축협 이용율이 현격히 떨어졌다는 것.

또한 축산물의 판로 확보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도 조 조합장의 숙제.
그는 “대한민국 축산업의 미래는 판로확보에 있습니다. 유통이죠. 아무리 질 좋은 고기를 생산한 들 팔리지 않으면 도루묵입니다”라고 계획을 말했다.

한번 마음먹고 시작했으면 꼭 끝을 봐야한다는 불도저 같은 성격의 조 조합장. 그와 용인축협의 임직원들의 열정이 있는 한 용인 축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김호경 기자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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