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사랑”

  • 등록 2007.05.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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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4개 초교 참가 449편 접수…최우수 3편 등 36편 가려
본사주최 수지신협 창립 10주년 기념 용인사랑글짓기 공모전

   
 
용인신문사와 수지신협이 공동주최한 ‘제2회 용인사랑글짓기 공모전’ 원고마감결과 총 34개 초등학교가 참가, 449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개최되는 용인사랑글짓기 공모전은 수지신협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12일부터 4월 20일까지 지역 내 초교를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 지난달 28일 심사를 마쳤다.

1~2학년과 3~4학년, 5~6학년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각 부문별로 최우수 각 1편씩, 우수 각 2편씩, 장려 각 3편씩. 가작 각 6편씩을 선정, 총 36편을 가려냈다.

최우수에는 이현초등학교 2학년 임준형군과 왕산초 3학년 이의선양, 솔개초 6학년 하유진양이 선정됐다.
우수에는 상갈초 2학년 조주연, 좌항초 1학년 방승민, 상갈초 3학년 전누리, 남곡초 3학년 배봄빛, 역북초 5학년 이미지, 왕산초 5학년 왕경훈이 선정됐다.

장려에는 갈곡초 2학년 황재원, 초당초 1학년 이강섭, 대청초 2학년 정재준, 운학초 3학년 김예은, 솔개초 3학년 김하은, 왕산초 4학년 김소진, 신촌초 6학년 남민현, 용마초 6학년 양은지, 대청초 5학년 김 현이 선정됐다.
가작에는 홍천초 2학년 이은수, 홍천초 2학년 정규호, 역북초 2학년 오세훈, 신일초 2학년 박병훈, 솔개초 1학년 박미르, 초당초 1학년 백창훈, 갈곡초 3학년 정재윤, 죽전초 4학년 오서령, 역북초 4학년 정민영, 솔개초 4학년 정지성, 백암초 3학년 안준영, 용마초 4학년 곽지희, 역북초 5학년 김차희, 역북초 6학년 조지은, 상현초 6학년 지승용, 성산초 6학년 김효진, 상갈초 5학년 이우정, 이동초 6학년 조지명이 선정됐다.

박해람 시인과 안영선 성지중학교 국어교사, 추경희 미래논술 대표, 김종경 본지 편집국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이번 공모전은 원고량에서 그 편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특히 자연을 주제로 한 글이 많았음에도 정작 반 자연적인 면이 엿보였는데, 그것은 너무 많은 부분을 인터넷 검색과 자료에 근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박해람 시인은 “자연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자료와 검색에 근거하기 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먼저 숙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의 눈에 비친 자연과 용인에 관한 사랑은 천진하고 깨끗했는데 자연을 훼손하는 주체가 어른들이라는 어린이들의 시각은 한 사람의 어른으로 부끄러움과 반성을 자아내게 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상자들은 7일 여성회관 작은어울마당에서 용인교육청 관계자들과 수지신협 김학규 이사장, 용인신문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장과 부상을 수여받는다.

최우수 학생은 2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우수 학생은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장려학생은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수여받으며 가작 학생들에게는 2만원 상당의 부상이전달될 예정이다.



<1~2학년 최우수 작>
이현초등학교 2학년 2반 임준형
그리운 낚시터

나는 지난 가을에 우리 가족과 함께 신대지 저수지로 낚시를 하러 갔었다. 동생이랑 엄마랑 할머니는 밤을 주으러 산으로 올라 가셨고, 아빠랑 나는 저수지에서 낚시를 했다.
가을이라 나무들 색깔도 너무 예쁘고, 차도 별로 없고, 공기도 엄청 좋았다.
나는 베스란 물고기도 한 마리 잡았다. 낚시대가 순간 움직였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빠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 동생도 밤을 한가득 주어왔다.
그런데 이번주 토요휴업일에 또 가족끼리 저수지에 갔었는데 나는 너무 깜짝 놀랐다. 지난 가을에는 할머니랑 돗자리를 펴놓고 차도 한잔 마시고, 주어온 알밤도 까먹었는데, 이번에는 돗자리 깔 자리도 없이 낚시터 주변이 쓰레기로 덮여 있었다.
일회용 라면 그릇, 쥬스 패트병, 종이 쓰레기, 담배꽁초 등 온통 쓰레기 천지였다. 온통 쓰레기였지만 아빠랑 나는 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시간을 기다려도 두시간을 기다려도 낚시대는 꿈쩍하지 않았다. 낚시대를 들고 있는 내내 ‘물고기가 깨끗한 동네로 이사를 간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은 낚시를 그만두고 쓰레기를 주었다. 낚시한 주변은 깨끗해 졌지만 주위는 아직도 더러웠다. 내동생은 낚시터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온통 주스 패트병만 그려 놓았다.
내 동생은 그림을 잘 그리는데 저런 아름다운 곳에 나무 대신 패트병만 그려 놓다니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집에 오는 길에 앞으로는 쓰레기도 버리지 않고, 일회용품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낚시터를 깨끗하게 만들어서 이사간 물고기도 돌아오게 만들고, 내동생 그림에도 패트병 대신 예쁜 나무와 건강한 물고기를 그릴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3~4학년 최우수 작>
용인왕산초등학교 3학년 4반 이의선
나무들이 옷을 입었어요

“따릉 따릉”
우리 가족의 뒷산 나들이는 요란한 모닝콜을 들으면서 시작되었다.
“엄마! 아빠! 오빠!” 들뜬 마음에 나는 크게 소리지르며 가족들을 깨웠다.
산 중턱에 올랐을 때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우리 동네가 작게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집도 조그마한 상자처럼 보였다. 아래를 보면서 신기해 할 때 아빠께서 부르셨다. 나무가 옷을 입고 입었다. 짚으로 묶어서 만든 가마니 같은 것을 잘라서 나무에 묶어놓은 것이 보였다.
나무에 옷을 입힐려면 길게 만들어서 입히지 왜 저렇게 작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빠께 여쭈어 보기로 했다.
“아빠. 나무에다가 왜 가마니를 잘라서 묶어 놓았어요?”
아빠는 웃으면서 말씀해 주셨다.
“응, 이것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해놓은 거야, 벌레들이 모여서 알을 까고 겨우내 잠을 자. 그리고 봄이 되면 풀어서 다 태워, 그래야만 나무들이 병충해가 없이 잘 자라고 우리들에게 맑은 공기를 나누어 줄 수 있거든.”
조그마한 나무옷이 참 쓸모없이 보이는데,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런데 저 많은 나무들 옷을 누가다 입혀 줬을까?’
언제인가 TV에서 용인시 뉴스를 본 것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심기도 하고 잔디도 깎고 마스크를 한 아저씨들께서는 소독을 하시는 것도 보고 쓰레기를 줍는 환경 캠페인도 하고 노란 조끼를 입으신 분들은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서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봉사하는 것을 보았다.
용인시청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우리 고장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엇고, 용인 주민들은 또 나름대로 협력하며 좋은 환경과 살기좋은 용인을 만들이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정상까지 올라갔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엄마께서 준비하신 간식을 맛있게 먹고 쓰레기도 되가져왔다. 가족끼리 가볍게 등산하면서 즐길 수 있는 산들이 우리 용인에는 아직 많다는 것이 새삼 자랑스러웠다.
이번 가족등산을 통해 용인 사랑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용인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켜주고, 나부터 우리 고장을 위해 조금만 봉사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 가족이 산에서 생긴 쓰레기들을 되가져 온 것처럼, 내 친구들과도 용인사랑을 실천해 보아야겠다.


<5~6학년 최우수작)
솔개초등학교 6학년 2반 하유진
지구야 미안해

싱그러운 잎사귀로 항상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나무가 살아 숨쉬는 녹색 땅, 한번 보면 가슴이 뻥~뚫리는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친구하는 파란색 바다.
이렇게 소중한 것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는 지구야. 난 너의 몸 안에서 살고있는 아주 평범한 소녀란다. 사실 오늘 내가 너의 점 같이 조그마한 나무 동산에 갔다 왔어. 바로 한국, 강화도에 있는 마니산에 갔다 왔어. 사람들이 음식쓰레기를 얼마나 많이 버렸으면 비닐껍질은 썩지 않는다고 버리지 말아 달라고 했어. 그리고 꼭 산을 등산하다 보면 꼭 누가 쓰레기를 버리더라...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은 주는데 정령 우리 사람들은 너희를 아프게만 하는 구나. 요즘은 수질 오염 또한 아주 만만치 않더구나, 우리 할머니 댁이 동해바다인데 앞 바다에 나가면 별별 희안한 쓰레기들이 다 있어. 심지어는 가전제품도 있다니깐. 할머니 말씀이 모래도 도시지역 아파트 놀이터 만든다고 다 파가, 바다가 아주 깊다고 하시더라.
전에 내가 살던 곳에 조그마한 산이 있었는데 그 곳도 아파트 짓는다고 모두 깍아버리더라. 내가 신문에서도 읽었는데 영화 ‘투모로우’가 실제로 벌어 질수도 있데. 그 글을 읽고 난 가슴이 너무 아팠어. 그리고 잘 알다싶이 방하가 녹고 있데. 정말 이 일을 어쩌면 좋니? 이번 겨울에도 아주 따뜻하게 보냈고, 달이 바뀌면서 갑자기 추워져 감기에 걸린 사람이 많았어.
난 신문을 보고 환경단체가 많아져서 아주 기뻤는데 엄만 그 만큼 자연환경이 더 안좋아져서 그런 거라고 하시더라고...
지구야, 정말 미안해. 내가 이 글을 쓰며 알게 된 것이지만 정말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나봐. 지구야, 사람들은 꼭 너의 마음과 필요성을 알고 다시 널 원래대로 되돌려 줄꺼야.
지구야! 미안해. 몸살 앓은 지구야, 내가 너에게 많은 것을 받았으니 , 나도 너에게 다시 많은 것을 돌려 주도록 노력할께. 안녕~
우한아 기자 odnoko@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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