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공간에 오방색이 춤춘다

  • 등록 2009.08.31 00:00:00
크게보기

이제는 평생교육이다③ | 역삼동주민자치센터 ‘전통 순 매듭공예’
집중력 좋아져…스트레스 해소는 덤

   
 
‘전통 순 매듭공예’
전통매듭공예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전통매듭공예에 푹 빠진 조성순 강사. 본인의 이름 끝자리 ‘순’자를 넣어 새로 붙인 이름이다.

조성순 강사는 매듭을 접하기 전에는 개인 사업을 했었다. 30여 년 동안의 사업을 접고 머리를 식힐 겸 쉬고 있는데 어느 날 매듭공예가 눈에 들어왔다.

조 강사는 “쉬는 동안 머릿속이 텅 빈 듯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이젠 뭔가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때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전통매듭공예였다”며 “공부를 하다 보니 재밌고, 머릿속이 안정되며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차분한 마음에 에너지가 충만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 당시 처음 접하는 전통매듭공예였기 때문에 서울과 수원을 넘나들며 역사박물관이나 공예기능인 등을 찾아다니며 공부했고 결국 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

기능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다. 조 강사는 욕심이 생겼다. 결국 본인이 느낀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던 그녀는 교육을 시작했다.

그녀는 “교육을 처음 시작할 때 용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공예를 접한 나의 느낌과, 같이 공부할 수 있는 분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며 “그 후 어느 날 학교선생님에게서 전화를 받은 것이 지금 하는 교육의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역삼동주민자치센터(위원장 한원식)의 평생학습프로그램과 용인지역 초, 중학교의 방과 후 수업 및 계발활동 프로그램에서 교육하고 있으며 특히 송전의 바이오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대상 평생학습프로그램으로 교육하는 등 약 50여명에게 매듭공예를 전수하고 있다.

그녀의 강의를 들으려면 일정 교육비 외에 배우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면 조 강사는 매듭공예에 필요한 재료, 즉 오방색실과 악세사리, 그리고 필요한 도구인 가위, 송곳, 답비 등을 준비하고 약간의 다과까지 정성으로 준비한 가운데 강의를 시작한다.

동쪽을 의미하는 청색과 서쪽의 흰색, 남쪽의 적색, 북쪽의 흑색, 가운데를 의미하는 황색이 어우러진 오방색 매듭은 화려하고 예쁘다.

용인중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조성순 강사는 “남학생들도 배우는데 그 손놀림이 여학생들을 능가한다”며 “섬세한 집중력이 오히려 남학생들이 더 발달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매듭공예를 하는 동안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나도 이제 어엿한 용인의 인적자원이 됐다”고 흐뭇해 했다.

매듭공예 수강생중 김현순(61세)씨는 “매듭공예는 정해진 순리대로 풀지 못하면 곧 엉키게 된다”며 “매듭공예를 배우면서 사람의 마음에도 순리가 있음을 느끼고 스스로 마음 다스리는 법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매듭공예는 한 가닥 이상의 오방색 끈을 이용하여 매듭을 맺고 그 모양은 앞·뒷면이 같고 중심에서 시작하여 중심에서 끝나며 좌우대칭을 이루는 형태다. 그 매듭의 모양과 명칭은 우리들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 온갖 물건, 꽃, 곤충 등에서 따왔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