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토사는 아이디어 싸움 … 사료정리 중요 ”

  • 등록 2010.06.21 11: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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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 | 용인향토사 연구 30주년 기념 학술행사

근현대 문화재도 중요 … 탱크저지선 일부 보존해야
용인이란 지명 태종 14년(1414년)으로 바로 잡아야

처인성전투 부곡민 중심 연구 해야…현 승격시기도
땅이름 연구는 사라진 우리 옛말의 원형을 찾는 일

   
지난 17일 강남대학교 교육관 1층 국제학술세미나실에서는 용인향토문화연구회와 강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주최로 ‘용인 향토사 연구 30년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학술행사가 개최됐다. 용인문화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용인 향토사연구 30년의 과정 및 성과를 논의 하고 지역문화의 변화에 따른 향토사의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이날 발표와 토론 내용을 발췌해 본다.     <편집자주>

■ 발표자 : 이해준(공주대학교), 강진갑(한국외국어대학교), 홍순석(강남대학교), 이인영(용인미래포럼), 정양화(전 용인향토문화연구소)
■ 토론자 : 한동억(경기향토문화연구소), 김명섭(강남대학교), 김홍동(용인시청), 김성환(실학박물관), 우상표(용인시민신문)
■ 진행 : 김준권(용인향토문화연구회), 토론진행 윤한택(경기문화재연구원)

△ 제1주제 : 한국 향토사 연구의 회고와 전망

이해준(발표·공주대학교) = 향토사 연구는 ‘감성’이 가장 중요하다. 1세대 향토사 연구자들의 정열과 사명감, 향토애가 오늘날의 향토사연구, 지역사 연구자들에게  ‘기초, 기본 소양’으로 오히려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또 지역별로 개별분산적인 연구를 기능분담적인 종합문화운동으로 체질개선과 방향전환이 모색되고 있다. 연구대상과 범위를 문화재 중심에서 보다 확대하고, 연구 인력도 확보하고 서로간 조사결과에 대한 자료교환 등으로 교류해야 한다. 아울러 연구성과의 홍보와 교육 활용을 고민해 나가야 한다. 또 향토연구자들은 컨텐츠를 개발하고 문화원은 그것을 실행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한동억(토론·경기향토문화연구소) = 한성백제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 또한 중국처럼 재현문화재를 통한 관광사업을 모색해야 한다. 또 향토문화의 가치를 문화 관광사업으로 유도하여 지역 향토사를 관광 필수코스로 연계개발하여야 한다.

△ 제2주제 : 경기 향토사 연구의 회고와 향토사학계의 과제

강진갑(발표·한국외국어대학교) = 근현대 문화재 보존도 중요하다. 이를테면 탱크저지선도 문화재가 될 수 있다. 분단시대의 문화유산이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 현재 진행형이다. 전부다 보존하자는 것은 아니고 일부만이라도 후손들에게 이 시대의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해 물려줘야 한다.

김명섭(토론·강남대학교) =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향토문화를 설득력있게 소개해 나가야 한다. 또한 각지역에 문화재 축제를 하나로 묶어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근현대사나 일제시대의 문화재도 미래지향적으로 의미를 부여해 보존해야 한다.

   
△ 제3주제 : 용인향토문화 연구의 회고와 반성

홍순석(발표·강남대학교) = 이제까지 용인이란 지명이 태종 13년(1413년)에 용구와 처인이 병합되면서 탄생했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중대한 오류다. 태종실록 갑오(1414)년 기록에 “용구와 처인을 병합하여 용인으로 하고…”라고 나와 있기 때문에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이제는 ‘지역학’이 대세다. 구성원들이 ‘용인학’을 위한 정리 단계에 당면해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책임져야 할 업무가 아닌, 함께 하고 싶은 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김흥동(토론·용인시청) = 용인에는 지정문화재가 총 171개(국가지정 68, 도지정 49, 향토유적54)로 타 지자체와는 비교도 안되게 많다. 그리고 아직 문화재 지정이 필요한 자료가 많이 산재되어 있다. 하지만 소유자가 없는 유물유적에 대해서는 시에서 직권으로 문화재 지정이 가능하겠지만 소유자가 있는 특히 묘역에 대해서는 재산권 행사와 직접영향이 있어 직권 지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용인 600년 기념사업으로 처인성주변 정비사업과 할미산성 및 석성산 봉수대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처인성은 시 예산으로 토지매입에 들어갔지만 할미산성의 경우는 현재 토지사용허가서가 안 난 상태다.

△ 제4주제 : 처인현민의 기백과 처인성전투

이인영(발표·용인미래포럼) = 처인성(경기도 사적 제44호)은 몽고 제2차 침입시 적장을 사살해 대승을 거둔 항몽승첩지라는 것이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정사이며 학계의 정설이다. 처인성 위치논란 등도 경기도 박물관의 공식입장을 통해 논쟁이 일단락 됐다. 용인시에서는 처인예술제를 여는 등 처인성의 용인 상징브랜드화 작업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김성환(토론·실학박물관) = 처인성에 고려시대 군창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특수행정구역인 부곡에 어떻게 군창 설치가 가능했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 또 살리타이 저격에 있어 김윤후 중심의 연구를 처인부곡민 중심의 연구도 진행 되어야 한다. 사실 고려사에 김윤후는 당시 창과 활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나오기 때문이다. 또 처인부곡이 현으로 승격된 시기는 처인현령을 지낸 최서의 묘지명자료를 통해 1231년 전후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듯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 제5주제 : 용인의 당이름에 대하여

정양화(발표·전 용인향토문화연구소) = 모든 지명에는 용인의 역사와 조상들의 생활, 조상들이 살았던 흔적이 스며 있다. 땅이름에는 생명이 있다. 땅이름에는 사라진 옛말이 남아있다. 수지구나 기흥구처럼 전통마을이 한꺼번에 살아지면 고유지명도 함께 사라진다. 땅이름 연구는 사라진 우리의 옛말을 되살리는 일이다.

우상표(토론·용인시민신문) = 땅이름 연구에 있어 구술사적·인류사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또 다양한 그래픽 기법을 이용하면 보다 정확한 땅이름 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 마무리 발언

이해준(공주대학교) = 향토사 연구가 많은 결실을 이뤄내고 있다. 향토사는 아이템 싸움이다. ‘문화정치’라는 말이 있지만 향토사의 고유영역이 존재한다. 결실들을 교육하고 홍보하고 향토사 연구의 결실을 이 시대에 종합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향토사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사료를 발굴하고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정표 기자 기자 zztop@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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