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의 유물’ 한 자리에

  • 등록 2010.07.12 10: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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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물관, 경기명가의 기증유물 특별전
14일~9월 26일, 보물 11점 등 200여점

   
삼작노리개[三作佩飾] | 18세기, 길이 37cm, 용인이씨 판관공파 종중
조선시대 사회 문화의 주류를 이끌었던 사대부들의 삶은 어땠을까?

경기도박물관(관장 조유전)은 오는 14일부터 9월 26일(일)까지 사대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경기 명가의 기증유물을 통해 조선시대 사대부를 조명하는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

도박물관은 1996년 개관 이전부터 현재까지 경기도의 명문집안으로부터 조선시대의 사회와 사대부의 생활상을 규명할 수 있는 각종 문서, 개인 문집, 초상화와 그림, 장신구, 복식 등 여러 분야에 걸친 귀중한 유물을 기증받아 왔다.

이번 기증유물 특별전은 도입부를 지나면 크게 세 부분의 흐름 속에서 관람할 수 있게 구성했다. 먼저 도입부에서는 31개 주요 명가와 보물 11점을 포함한 기증유물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의 첫 번째 이야기는 ‘고희를 넘긴 노신하를 위하여’이다.

사대부가 노년에 임금으로부터 나라의 원로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받아 간직해 온 대표적인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즉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의자와 지팡이인 궤장, 그리고 임금이 베푸는 잔치장면 및 축하의 글과 그림을 담은 유물이 그것이다.

전시의 두 번째 이야기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이다. 왜 사대부는 평생을 쉼 없이 이 실천적 덕목을 현실에서 행하고자 했을까. 그들의 삶에서 좁게는 가문의 영광이, 넓게는 세상의 경영이 중요한 목표였다. 과거합격증, 각종 명령서, 월급명세서, 관청의 발급문서, 관직일기, 남편의 벼슬과 덕행에 따라 팔자가 정해지는 부인들에 관한 유물들로 구성했다.

전시의 세 번째 이야기는 관혼상제와 교유관계에서 살펴 본 ‘사대부의 일생’이다. 조선시대 사대부는 유교적 주자가례의 보급에 애를 썼으며,

이에 따라 일상에서 관례, 혼례, 제례, 상례의 실천을 중요하게 여겼다. 자연히 여러 명가들에서는 거의 공통적으로 여기에 관련된 예법서를 비롯해 상제례 문서들, 분재기 문서, 초상화 등을 잘 보존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풍류와 교유(交遊), 임금에서부터 주변의 지인들에 이르기까지 서로 주고받은 글, 그림, 편지글 등이 소개되며, 이를 통해 사대부의 생활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 통해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생전에 보여준 삶의 목표와 가치관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는 명가의 정신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정표 기자 기자 zztop@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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