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지 않은 상처 ‘그 흔적들’

  • 등록 2010.08.23 11: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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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증, 포로우편카드, 청년당원증, 차량등록증 등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과 광복65주년과 6.25전쟁 60주년을 맞는 해다. 역사는 당시의 생활문화를 돌아봄으로서 알 수 있다. 모현면 서○○씨의 집에서 보관중인 우마차면허증 등 흥미로운 4점의 역사자료를 통해 당시를 반추해 보려고 한다. 6.25전쟁이나 해방전후사의 역사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어 실명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이해 바란다.         <편집자주>

■ 보험증서(1932년)

   
소화7년(서기 1932년) 7월 7일자 조선총독부체신국장 소인으로 발행되었고 당시 모현면에 거주하던 서○○씨가 보험계약자로 된 보험증서다. 조선간역생명보험(朝鮮簡易生命保險) 보험증서로 보험금은 이백 오십 사원이다. 보험종류는 종신보험이고 보험료액은 일원이다.

일제 말기 조선총독부 간이보험 및 민영 생명보험 가입자는 1222만9000여명으로, 당시 총인구의 47.2%에 달할 정도였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1945년 해방 당시 기준으로 총 5억8500만원. 60년간의 물가상승률 및 현재의 화폐가치 등을 종합 고려하면, 무려 58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1965년 한일협정에서, 국민의 사적재산권을 일방적으로 포기시키고, 1975년 미온적인 개인보상으로 유야무야 처리해 버린 바 있다. 위 보험증서도 만기가 소화27년(서기 1952)년으로 되어 있어 재산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 전쟁포로우편카드(1945년)

   
아버님 小子 徐○○ 이로쇼이다. 其間亂時下 兩位分 氣體候一向萬康하옵시며 揮家一同이 엇더케 其間亂時에 기서셨는지 遠聞이로쇼니다. 小子는 美國의 厚待로 말미암아 現在 美國에 잇사오며 반가운 消息, 歸國하겟싸오니 小子에 청하야 일절 放念 하옵시기를 伏望伏望○. 끝으로 下言을 期待期待 하옵난다. 餘不備上書

壹千九百四拾五年 八月貳拾九日 小子 徐○○ ○上

1945년 8월 29일에 쓰여진 이 전쟁포로우편카드(Prisoner of war post cad)는 태평양전쟁에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미국에서 포로생활을 한 모현면 徐○○씨가 전쟁이 끝나 부모님께 귀국을 알리는 내용이다. 전란중에 부모님의 안부는 어떠했는지를 묻고 미국의 후덕으로 잘지내고 곧 귀국하겠다는 내용이다.

■ 대한청년단원증(1949년)

   
단기 4282년(서기 1949년) 10월 10일자 모현면 서○○씨의 대한청년단원증이다. 대한청년단은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에 의거 1948년 12월 19일 해방 이후 존속되어 온 6개 우익 청년단체들 중 조선민족청년단을 제외한 5개 우익청년단체들과 20여개 군소단체를 하나로 통합하여 결성한 청년단체다. 총재에 이승만 대통령을 추대하고 단장에 신성모씨를 임명하였다. 대한청년단은 1953년 7월 23일 대통령령 제813호로 민병대령이 공포되고, 모든 청년단체를 해산하고 민병대에 편입하라는 대통령의 담화에 따라 9월 17일 자체 해산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청년단은 여순10.19사건 이후 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남한 내 확실한 반공세력인 청년단체들을 통합하여 군경 보조역할을 맡기기 위해 설치된 준군사단체이다. 대한청년단은 호국군에 뒤이어 설치된 청년방위대의 산파역을 했고 또 전쟁 중에는 중공군의 개입에 따라 전선이 불리하게 된 상태에서 국민방위군 창설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 차량등록증(1950년)

   
1950년 8월 22일자 용인군 인민위원회 위원장 이○○ 이름으로 발급된 차량등록증이다. 6·25전쟁 중이었던 시기라 소유자 성명과 주소, 등록번호, 차량종류, 용도 등 간단한 내용이 적혀 있을 뿐이다. 1950년 8월은 낙동강 지역까지 진출한 북한군이 한국군과 유엔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주도권을 잃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전쟁상황에서 후방인 용인지역에서 차량등록증을 발급하는 등 행정이 이루어 졌다는 것이 흥미롭다.

서정표 기자 기자 zztop@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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