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농부들의 착한 채소 만들기

  • 등록 2010.10.04 1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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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부터 수확까지…각종 농작물 경작 체험
탐방/길토래비자연학교 참살이실천단

길토래비자연학교(교장 전은미)에서는 자연 사랑을 실천코자 참살이 실천단을 구성, 천수답을 빌려 각종 농작물의 경작을 경험했다. 실천단의 별칭은 작은 농부다.


   
작은 농부들은 우선 24절기와 밭농사, 논농사를 알고 3월에 심을 수 있는 적합한 채소를 선택, 삽, 쇠스랑, 호미를 사용해 밭일구기와 거름주기, 갈아엎기, 이랑 만들기, 흙 고르기. 씨뿌리기를 하며 흙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살폈다. 개구리의 겨울잠, 지렁이의 고마움 등을 알게 됐다.


상추씨앗을 관찰하고 이랑에 심은 뒤 봄나물로 샐러드 간식을 만들어 먹으며 작은 농부들은 봄맛을 느꼈다.
4월이 되니 심은 지 한 달이 지난 상추가 싹을 틔웠다. 상추 싹을 키워준 흙, 바람, 햇볕, 물 등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고 청명, 한식, 곡우가 지나며 봄밭갈이를 시작했다. 고추, 토마토, 오이 등 모종을 이랑에 구멍을 내고 물을 준 뒤 간격을 맞춰 넣었고 씨감자도 얻어 심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밭에서 볼 수 있는 지렁이, 참개구리, 반날개류, 장수풍뎅이 애벌레, 딱정벌레류 등을 만나고 이들이 가꾸고 있는 채소를 먹고 산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하지만 땅이 건강해야 하기에 농약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5월이 됐다. 자주 돌보지 못해 죽은 채소도 있었지만 보충해서 심고 상추도 솎고 풀도 뽑았다. 숲에 가서 적당한 크기의 나뭇가지를 잘라 고추대도 세웠다. 친환경퇴비로 거름도 뿌려주고 열무, 얼갈이배추, 시금치 씨앗도 뿌렸다. 입하와 농사의 시작인 소만도 알게 됐다. 특히 작은 농부들이 직접 가꾸며 솎아낸 상추와 채소로 비빔밥을 만들어 참도 맛보았다.

   

6월이 되니 채소밭이 온통 초록색이다. 망종과 하지를 지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작은 농부들이 가장 힘겨운 시기다. 온갖 애벌레들이 얼갈이배추, 감자, 오이 등 구멍을 내고 있었다. 애기똥풀즙으로 친환경 농약을 만들었다. 효과가 만점이다. 화학적 농약이 아니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상추를 밑에서부터 따줬고 감자수확은 환호성과 함께했다. 상추쌈을 먹으며 건강한 채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


7월은 복, 소서, 대서가 있고 더위가 한창이다. 방울토마토, 오이를 수확했다. 고추는 빨갛게 익어갔다. 둠벙에 우렁이도 씩씩하다. 농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된장찌개와 풋고추의 맛을 느끼는 하루였다.


여름채소 걷이가 마무리 되는 8월, 입추, 칠석, 처서가 지났다. 오이는 노각이 됐고 옥수수도 제법 맛이 들었다. 고추도 따서 말렸다.


벼 익는 9월이 오고 백로, 추분이 지났다. 밭을 정리하고 다시 흙을 갈아엎어 두둑을 만든 뒤 김장배추 모종을 심었다. 거름을 뿌리고 흙을 돋웠다. 배추를 잘 키워 김장을 내손으로 담겠다고 다짐했다.
따사로운 가을볕에 곡식이 익는다. 참살이 실천단인 작은 농부들도 커가고 있다.

박기정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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