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야구 2배로 즐기기. 27

  • 등록 2011.10.24 10: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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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을 위한 변명

2011년 사회인야구리그가 막을 내리고 있다. 시즌을 시작하던 봄에 비해 부쩍 성장한 팀이 보이고 실력이 향상된 선수도 눈에 띈다.

한 시즌을 운용하면서 야구열정을 북돋우고 팀의 야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감독들이 수 없이 많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감독들에 대한 평가가 여기저기서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사회인야구 선수들이 갖는 최고의 불만은 자신의 출전여부이다. 좀 더 구체화하면 자신의 포지션 또는 자신의 타순에 대한 불만이다.

감독은 팀의 승리, 팀 전력 강화 노력과 함께 될 수 있으면 많은 팀원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을 것이다. 때로는 전력상승 목표와 팀원의 출전이 서로 상충될 때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출전 문제를 놓고 감독을 비판하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사회인야구 명문 팀들은 이때를 대비하여 팀을 둘로 나누었다.

3부 리그에서 활동을 하던 팀들은 출전욕구가 있는 선수들을 추려 3부 루키 리그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왔다.

감독을 비판하며 팀을 둘로 쪼개 같은 리그에서 활동할 경우, 출전권은 보장될지언정 실력은 늘지 않고 패배만 거듭하다가 야구에 흥미를 잃는 상황에 처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평가할 때 자주 사용하는 격언이 있다. ‘살아온 길을 보면 살아갈 길이 보인다.’ 는 말이 그것이다. 감독이 보여줬던 열정과 야구에 대한 해박함을 되새겨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비난보다는 해결책을 찾으면 될 일이다.

프로야구 시즌도 종착점에 다다랐다. 한국시리즈가 코앞이다. 각 팀 감독들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한 팀을 한국시리즈 9회 정상에 서게 한 김응용씨는 과거의 한국식 뚝심으로 팀을 이끌었다.

김영덕씨는 과거의 일본식 세세함으로 팀을 이끌었었다.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씨는 오직 선수의 내재된 장점을 이끌어내기 위해 반복된 훈련을 시켜 팀을 승리로 인도했다.

이만수씨가 미국프로야구에서 7년의 지도자과정을 거친 후 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말을 빌면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고 감독은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식이다. 또 세 팀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국보급 투수로 불리든 선동렬, 선동렬에 맞서 한 해 2승을 올렸던 김진욱, 타격에 조예가 있던 김기태씨가 그들이다.

프로야구 사령탑의 세대가 달라지고 있다. 일본에서 야구를 배웠던 이들이 아닌 고교야구 황금시대 주역들이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77년 대구상고 2학년 초고교급 타자 이만수와 천안북일 1학년 김진욱의 대결이 떠오른다. 강원도 학생을 천안북일로 데려올 만큼 무시무시한 스피드를 가진 사이드암 김진욱. 청룡기 대결은 이만수의 승이었다.

김진욱이 바깥쪽 꽉 찬 공으로 승부하려 하자 타석에 들어선 이만수는 발끝을 움직여 홈플레이트 쪽으로 다가섰고 제구가 잘 된 꽉 찬 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만수는 센터를 넘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선수시절부터 승부를 즐겨온 감독들이다.

프로야구든 사회인야구든 감독을 보면 팀의 미래도 보인다.

정재헌 팀장 기자 edream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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