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취재,제작/백승현 PD ytvnews@hanmail.net
-용인신문 11월 21일 보도-
-취재/박숙현 회장 yonginceo@naver.com
임봉학 왕가리
이것이 진정 ‘보양식’이고 ‘황제식’이다
‘혀끝’보다 ‘몸’이 먼저 느끼는 음식
▲ 대표 임봉학 |
왕가리 임봉학은 그동안 우리나라 음식문화를 새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여기저기서 난리 났던 사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임봉학의 손끝이 닿으면 새롭고 독특한 것이 만들어졌으니까. 그는 뼈있는 갈비를 꼬치에 꽂아 선보여 갈비꼬치 붐을 일으킨 것은 물론 그때부터 닭고기, 돼지고기, 냉면, 자장면 등 음식을 꼬치에 끼워 선보이니 너도 나도 모두 꼬치에 끼우는 대한민국 형 꼬치 문화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왕가리라는 상호는 왕갈비로 꼬치를 만들었을 때의 상호라고 한다.
해물탕에 살아있는 대왕문어(25~30kg)를 올린 것이 메스콤을 타면서 전국 미식가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그는 음식을 대범하게 창조한다. 그는 못 만들 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임봉학 하면 창조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연결된다.
황제 떡볶이라든가, 황제 떡까스 등 아이들 요기거리도 재미있게 만들었다. 황제떡볶이는 큰 가래떡을 통째로 만드는 것으로 마치 스테이크처럼 칼로 잘라 먹는 재미있는 떡볶이다.
그의 음식 창조는 엄청난 고민 끝에 탄생한다기 보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큰 작용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그런 아이디어는 그냥 막 튀어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 다양한 경험과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다.
그런데 임 대표는 노하우의 공개를 통해 전국을 자신의 음식으로 덮고 싶어 한다. 그 또한 대범성이다. 보통 노하우의 공개를 꺼리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임 대표는 자신이 만든 것이 우리나라 대표 음식으로 자리하게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고서는 한켠에서 또 다른 새로운 요리를 벌써 만들어 내고 있다. 창조의 엔진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사람.
42번 국도인 용인메주고개(정신병원 고개) 옆으로 위치해 있는 용인 왕가리 식당의 메뉴판을 보면 음식마다 황제라는 말이 등장해 거창하다는 느낌이 든다. 임 대표의 대범성이 통 크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
황제 꼬치삼계탕을 비롯해 황제 오리탕, 황제 해물탕, 황제 해물찜, 황제보쌈, 황제 일식 등 황제라는 수식어가 음식마다 붙어있다.(특으로 시키면 랍스타가 첨가된다.) 황제가 먹었던 음식인가 하는 궁금증이 든다. 메뉴판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이 또 있으니 황제 백세탕. 무려 100만원짜리 세트 메뉴를 의미한단다.
도대체 음식이 어떻길래 황제 황제 하고, 아무리 대단해도 일반 음식점 메뉴판에 100만원이 떡허니 자리잡고 있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그런데 음식의 모습을 보는 순간 황제에 대한 궁금증이 단번에 해소됨을 느낀다. 음식의 외형부터 마치 음식 가운데 황제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무척 화려하다.
황제 꼬치 삼계탕(특)을 예로 들어보자면, 마치 황제의 머리에 쓰는 왕관처럼 대추 밤 은행 등 갖가지 꼬치가 꽂혀 있고, 가리비, 참조개, 동죽, 모시조개, 비단조개, 바지락, 홍합 등 각종 조개와 버섯이 듬뿍 들어있다. 거기에 아이들 팔뚝만한 키조개에 랍스타까지 얹혀 있으니 가히 황제가 먹었음직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다 국물 또한 진국이다. 기본적으로 한우사골육수를 사용한다.
언뜻 닭과 조개가 아무래도 어울려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임봉학 사장은 인공 조미료의 감칠맛 부분인 핵산, 아미노산 등은 조개 등 해산물에 풍부해서 인공조미료 대신 천연 재료로 국물 맛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닭 백숙에 찹쌀만 아니라 각종 견과류가 함께 들어가 고소하면서 씹히는 맛이 좋다.
맛과 건강을 생각해서 몸에 좋은 것만을 찾아 넣는다. 부친이 한의원을 했기 때문에 한약재 다루는 것을 아는데다, 자신이 한때 건강원도 운영한 적이 있어 몸 보양식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훤히 알고 있다. 황제 범선 일식도 그 규모에 놀라게 되며, 100만원짜리 황제 100세탕은 약 70~80여명이 먹을 만큼 푸짐한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크게 비싼 음식은 아니다. 회식이나 생신 등 손님이 많은 경우에 주문하면 좋다. 이곳 요리는 예약제가 원칙이다.
임봉학 사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라면 하나를 끓여도 그냥 끓이지 않고 응용력을 발휘했다. 고구마를 썰어 넣어본다든가, 감자를 넣어보는 등 나름대로 변형을 시도했다. 장난감이나 기계 만들기도 좋아해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진 그는 음식에 대한 감은 특히 빨라 사진만 보고도 감을 잡아낼 수 있을 정도다.
“생각나면 만들고, 남들이 안 된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여 만들어 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라는 말은 안 될 때 쓰는 말입니다. 안되는 것을 가지고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가 ‘열심’ 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대표는 음식디미방 같은 책을 쓰고 싶어한다. 임대표 식으로 음식 방법론을 바꾼 책이라고 할까.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제주도에도 음식점을 준비 중인데 황제 불로탕을 만들어 선보일 생각이다. 진시황이 지하에서 임대표의 음식을 못 먹어본 것이 한이 될 만한 음식을 선보이고 싶어 한다.
그는 세계적 관광지인 제주도에 오페라하우스를 만드는 큰 꿈도 꾸고 있다. 공연과 음식문화가 함께 어우러짐으로써 음식을 고급화 시키고 또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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