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이란 상대가 두려울 때 약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욕은 약자의 마지막 무기이자 저항이다. 민주당 이종걸 최고의원이 박근혜 의원을 향해 ‘그년’이라는 표현을 썼다. 아버지가 딸에게 했다면 충분이 그럴 수 있는 일이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연장자에게 더군다나 공인이 그랬다면, 이는 그럴 수 있지가 아니라 40년 지기 고교 동창생 노회찬 의원의 말처럼 “무조건 엎드려 비소.” 뿐이다.
욕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다. 첫째. 상대방이 너무 두려워서. 둘째. 자신의 본바탕이 그렇게 생겨먹어서. 57년생 닭띠인 이종걸 의원의 바탕이 어딘가? 그는 백사 이항복 선생이후 영의정만 9명을 배출한 명문가를 뛰어넘은 명문 거족보다 한수 위 삼한갑족(三韓甲族) 집안의 후손이다. 증조인 이유승 선생은 구한말 이조판서를 지냈으며 그의 할아버지 이회영 선생은 한일합방으로 나라가 망하자 전 재산을 정리 만주로 가서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 운동가를 배출 했다.
정부 수립 후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이 그의 다섯 동생중의 하나다. 그야말로 지독하게 대표적인 항일무장투쟁 독립 운동가 집안임에 틀림없다. 김대중 국민의 정부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4선 관록의 국회의원 이종찬씨가 그의 사촌이다.
삼한 갑족이라함은 최고의 으뜸가는 가문이라는 의미다. 고래로 삼한갑족 가(家)에는 4대 불망(不忘)이 있다. 제1불망. 겨레의 스승으로 추앙되는 현인이 나온 가문임을 잊지 말라. 제2불망. 나라를 대표할 문형(文衡), 대제학(大提學)을 배출한 가문임을 잊지 말라. 제3불망. 벼슬에 있으면서 선정(善政)을 베풀어 백성과 나라에 공헌한 정승(政丞), 상신(相臣)을 배출한 가문임을 잊지 말라. 제 4불망. 백성의 모범이 되는 청백리(淸白吏), 효(孝), 충(忠), 렬(烈), 문(文), 무(武)과에 등과(登科)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완성한 가문임을 잊지 말라.
그야말로 고매하고 지고지순하고 추상같고 머리털 한 올 만치의 사리사욕이 없는 위국헌신 멸사봉공의 가문이다. 이런 가문의 후손답게 학창시절은 대한민국 공히 최고라는 예원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을 보냈고 서울 경기고, 서울대 법대, 제30회 사시합격. 조상에 부끄럽지 않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이력임에 틀림없다. 그런 그가 왜 박근혜 의원을 향해 가문에 똥칠을 해가면서 까지 험한 말을 해야만 했을까? 그녀가 그렇게 두려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