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푸드-다닐목(대표 전철재)

  • 등록 2012.12.07 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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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철재 대표

굿푸드-다닐목(대표 전철재)

고기동 지킴이의 고기동 사랑
음식은 입·눈·몸이 함께 느껴

 

“한 달 가량 전국을 돌며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비슷한 상호를 떠올렸지만 생각 끝에 여울목, 노루목, 다닐목 세 가지로 압축했습니다. 역시 사람이 머무는 곳을 표현하기에는 다닐목이 가장 낫겠다고 결정했고 오늘의 ‘다닐목’이 생겼습니다.”

가구점 직원을 시작으로 가구공장 대표와 야채, 과일, 생선을 철에 맞춰 차에 싣고 다니며 골목에 노상장사까지 경험했던 전철재 대표는 지난 1995년 수지구 고기동 450번지에 ‘다닐목’을 오픈했다.

음식 종류도 선택의 폭이 넓었지만 당시 식재료 조달이 원활하고 지역 정서에 맞았던 보신음식으로 결정했다.

현재는 60여곳의 음식점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다닐목’ 오픈 때만해도 고기동 13번째 식당이라는 서열이 메겨졌다.

통돼지 바비큐에 보신탕, 토종닭, 오리를 갖추고 6개의 크고 작은 방을 만들어 모임 인원과 성격에 따라 선택적 숙박이 가능하며 족구장 안에 마련된 공간에도 먹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족구를 보며 먹는 즐거움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삼, 황기 등 8가지 한약재와 오리뼈로 우려낸 오리백숙 육수는 맑은 공기와 자연 그대로의 주위환경이라는 산자락 정취를 만끽케 한다.

여기에 직접 재배한 고구마를 비롯한 야채 등 밑반찬 재료는 싱싱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어느 날 손님에게 마음대로 따갈 것을 권했더니 그날 이후 새로 자랄 때까지 식재료 걱정을 했다는 전 대표의 넉두리를 들었다.

송추, 남한산성, 원천 등 개발로 자취를 감추게 된 유원지에서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천혜의 장소로 의정부, 성남, 수원에서 야유회, 체육대회 등 단체 예약이 줄을 잇는다.

   
야간에는 캠프파이어까지 준비, 여름철 피서와 휴가를 이곳에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리적으로도 탁월하다. 광교산, 백운산, 바라산이 병풍처럼 둘리워져 4시간 정도 할애로 용인, 수원, 의왕, 성남 4개 ‘시’를 거치는 등산로는 등산 마니아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통팔달로 뚫린 도로 덕에 서울, 수원, 오산, 동탄 정도는 25분 거리일 정도로 교통 요지이기도 하다.

전철재 대표는 “여름철에는 정말 바쁘다”며 “손님이 많은 만큼 집도 탈나는 곳이 많아 보수하는데 쏟는 시간도 끝이 없다”고 말했다.

막노동으로 떠돌 때 짬짬이 배워둔 미장이며 잡일 실력이 집 보수에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장비도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이므로 고기동 계곡 일대의 가정집과 식당은 전 대표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전 대표는 “식당 수입은 개인적으로 다니며 쓸 수 없기 때문에 부업을 결정했다”며 “막노동 때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기동 상가번영회장이며 수지구 외식업지부 운영위원, 족구모임, 등산모임, 축구모임에 2~3곳씩 적을 두고 있으며 동천 사랑회에도 가담, 봉사도 실천하고 있다.

전 대표는 “동네를 다니며 집도 보수하고 부서진 집안 살림도 고쳐주며 받게 되는 비용으로 용돈을 쓰고 있다”며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하는 내 이웃인데 아무리 좋은 일을 하려해도 움직이려면 들게 되는 비용을 노동으로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 동네일에 적극적이다 보니 통장, 반장의 제의도 오지만 “아직은 토박이들이 할 때”라며 본인은 “반토박이”라고 정중히 거절하곤 한다.

위에서는 그를 아예 ‘고기동 지킴이’라고 별명 붙였다.

그는 “음식은 입으로 먹지만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맛도 있는 것 같다”며 “산자락 경치와 맑은 공기, 그곳에서 어우러지는 음식은 이미 입으로 느끼는 맛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박기정 기자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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