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 벽을 넘어 운동장 있는 3층 건물 소망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적 공동체 활동을 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 아니겠어요?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에 드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일이든 즐겁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소원은 장애인이 행복하게 사는 좋은 용인, 경기도,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장애인이라는 단어조차도 어색해지는 나라를 꿈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자국씩 걸어갑니다.”
박인선 교장은 지난 2003년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그들의 문화·사회교육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도 필수지만 그와 더불어 체계적인 교육과 경험이 필요함을 인식했고 늦깎이 만학을 불사했다.
지천명의 나이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같은 해에 경영학 최고지도자 과정도 수료했으며 지난해에는 평생교육사 자격도 취득했다.
이런 그의 열정은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안전행정부장관, 용인시장이 인정했고 제9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는 개인부문 우수상도 수상했다.
반딧불이와 함께한 12년의 일상생활이 봉사였던 박인선 교장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니 아침 7시 30분이면 이미 반딧불이에 출근해서 그날의 일정을 점검한다. 낮에는 12인승 승합차를 직접 운행하며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책임지는 한편 직접 학생들을 위해 간식을 챙기고 간식 먹는 아이들을 보살피기도 한다.
올해 12년 차에 들어선 반딧불이에는 현재 장애인200명, 비장애인150명 등 총 350명의 이용인이 20여개의 문화교육교실과 공연봉사, 운동회, 캠프 등 10여개의 사회교육교실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개소한 반딧불이 부설 장애인성문화연구소에도 첫해 1000여명의 장애인이 이용하면서 점차 그 수를 늘리고 있다.
반딧불이 학생들이 갈고닦은 기량은 매 연말 작품전시회와 정기공연, 출판기념회를 겸한 ‘사단법인반딧불이예술제’ 개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개최 된 11회 예술제에서는 반딧불이의 꿈을 함께 이루고자 하는 취지에서 ‘소원나무’를 전시했으며 정찬민 시장을 비롯한 용인시민들의 손도장 열매가 모여 힘을 더 했다.
올해, 반딧불이는 ‘원더풀’을 목표로 세웠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운동장 있는 3층 건물 주세요”란 소원나무 작품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원하면 더 크게 풀린다”의 약자인 ‘원더풀’을 교장, 교사, 직원, 학생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목표로 세웠다.
작은 반딧불이가 모여서 옛 성현들의 학업에 등불이 됐듯, 이들의 간절한 소원 반딧불이들이 큰 힘을 발휘해서 세상을 비추는 밝은 희망으로 자리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