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세브란스 중단 … 지역경제 ‘후폭풍’

  • 등록 2015.03.09 16:24:58
크게보기

병원 신축 사실상 STOP … 아파트·상가 분양 직격탄

   

용인지역 경제 활성화의 블루칩으로 불리던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이 잠정 중단되면서 아파트 건설업계를 비롯한 지역 상공인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미분양 아파트 해소는 물론 기흥·동백지역 아파트 및 상가 분양 등에 영향을 줬던 호재가 사라지게 될 경우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사업주체인 연세의료원 측은 “일단 잠정중단 된 상황으로 자금 조달 등 여건이 개선되면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반적인 의료업계 상황을 볼 때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파트 건립 등 건설경기가 막바지 호황을 누렸던 2000년대 후반, 수도권에서 경쟁적으로 추진됐던 대형의료기관 건립이 줄줄이 백지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의료기관들이 각 지방자치단체 등의 부지제공 및 지원을 받아 수도권 시장을 겨냥해 대형병원 설립에 뛰어들었지만, 막대한 건설비에 따른 자금난과 수익성 여부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 지난 2008년 오산시와 서울대학교가 맺은 1000병상 규모의 의료기관 설립은 지난 1월로 기간이 만료되며 사실상 취소됐다. 또 기흥구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 들어서려했던 730병상 규모의 경희의료원 양·한방병원 역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을지재단 역시 수원시 영통구에 3만여㎡의 종합의료시설 부지를 낙찰 받아 1000병상 규모의 병원설립을 추진했지만, 최근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지역 숙원사업이던 용인지역 내 대형 의료기관 설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세의료원 측이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는 자금난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제2의료기관 매각 등 다른 대안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동백병원의 경우 민간업체의 부지 기증과 용인시의 행정지원 등으로 추진된 만큼 제2의료기관 매각 등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3월 중 열리는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 측은 연세의료원의 자금난 해소 지원책으로 역북동에 위치한 용인세브란스 병원 부지 매각이 가시화 될 경우 용도지역 상향 등의 행정지원을 검토했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않아 무산됐다.

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제2의료기관에 대한 부지매각이지만, 매입에 나설 의료기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초 동백세브란스 부지에 관심을 보였던 이화여대 의료원의 경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제2병원 착공식을 가졌고, 고려대학교 의료원 역시 안암병원 축소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 중단 상태가 장기화 되거나 백지화 될 경우 용인지역 사회가 그 파장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기흥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형병원 입지예정에 힘입어 분양된 용인지역 아파트 및 상가들은 물론, 건설예정인 각종 건축물 모두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병원 건립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상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