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벌써 망각? 안전불감 망령 부활

  • 등록 2015.03.23 16: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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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실시 민방위훈련 시민들, 훈련 ‘강건너 불구경’

   
▲ 대피훈련 직후 수지우체국 모습. 민원인들이 대피한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제397차 민방위훈련이 지난 16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300여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즈음해 실시된 민방위훈련이었지만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은 곳곳에서 민낯을 드러냈다.

이번 훈련은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북한의 가상공격 및 미사일 공습으로 주요시설이 피폭당하는 것을 가정해 중앙부처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공공기관에서 조차 시민들이 대피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16일 오후 2시 수지우체국.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과 함께 우체국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대피장소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창구 앞에서 대기하던 민원인들의 대피를 유도하는 안내방송이나 안내요원은 없었다.
결국 시민들은 창구 앞에서 훈련 종료를 기다리고, 우체국 직원들만 대피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수지우체국에서 민원업무를 기다리던 시민 양 아무개씨는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훈련임에도 공공기관에서 민원인들에 대한 대피안내조차 없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며 “이같은 훈련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시청사 1층 로비모습.
같은 시각 용인시청 1층 민원실. 훈련시작을 알리는 경보와 안내방송이 나오자 시 공직자들이 지하1층 대피장소로 이동을 시작했다. 안내요원들이 대피장소를 알리며 민원인들의 이동를 유도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안내요원들 역시 더 이상 시민들의 대피를 유도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세월호참사 이후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와 각종 대형참사를 대비한 정부차원의 대책과 훈련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안전의식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직후 실시된 전국 규모의 화재 대피훈련 당시 시민들의 높은 참여율과 대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직후에 비해 시민들의 참여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과거에 비해 안전의식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강우 기자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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