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젬마 시인 첫 시집 '길섶에 잠들고 싶다'

  • 등록 2018.06.18 09: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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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향수 빠져들게 하는 시어


             


김젬마 시인의 첫 시집 길섶에 잠들고 싶다가 천년의시작에서 나왔다. 지난 1999조선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젬마의 시는 기본적으로 자연친화적이면서 전통 및 토속적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항아리’ ‘홍매화’ ‘수도원 감나무’ ‘엄마의 자리’ ‘봄날의 부자등 이번 시집에는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 및 토속적 가치와 자연에 대한 심미적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편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바람이 수놓고 간/ 마당가/ 엄마 숨결이 뜸으로 박혀 있네.// 엄마가 다녀가신 자리/ 예쁜 채송화 몇 송이/ 엄마 뺨이네.// 지나가던 구름/ 잠시 들러 쉬는 사이/ 심술 난 바람/ 몰래 스며들어 오네.// 꽃그늘 거듭 흔들어/ 가슴에 내몰고 가네.”(엄마의 자리전문)


시인은 자신을 감추고 세계를 드러내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자신이 포착한 객관적 대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반면 주관적 자아는 극도로 절제해 표현하고 있다.


해설을 쓴 이은봉 시인은 김젬마의 시가 갖고 있는 작고 조그만 것들이 갖는 의미망에 대해서는 좀 더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그의 시들이 언제나 문득, 별안간, 순간의 형식으로 획득되고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서정이나 이미지를 갑자기 한순간에 포착해 내는 것이 그의 시의 방법적 특징이다라고 평했다. 이 시인은 시가 짧고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은 번개처럼 움직이는 마음이 한순간 빛나는 언어로 환원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젬마 시에서 자연은 재발견 된 자연이다. 자연을 통해 삶을 사유하는 시인의 시 쓰기는 삶의 재발견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대상과 나의 동일화 과정을 통해 세계를 파악하려는 시도 또한 시의 방법적 특징인 동시에 서정의 꽃을 피우는 언어의 따듯한 생명력이라 할 수 있다.


그 온기가 문장 곳곳에 깃들어 있어 우리는 어렵지 않게 시인이 지닌 온화한 감수성과 친교를 나눌 수 있다.


김젬마 시인은 사진작가, 수필가로도 활동하면서 다수의 사진전 개최 및 산문집 프렌즈 온더 로드등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숙현 기자 europa@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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