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민선7기 백군기 집행부가 출범한 지 1년이 흘렀다. 지난 1년 간 용인시는 SK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확정 및 마북·보정 플랫폼시티사업의 정부 3기 신도시 지정 등 굵직한 호재를 맞았다.
민선7기 취임 1주년을 맞아 백 시장을 만나 반도체클러스터 등 지역 현안 및 앞으로의 시정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주요 내용을 발췌 보도한다.<편집자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결정
정부 3기 신도시 계획에 ‘플랫폼시티’ 포함
용인 미래 밝히는 굵직굵직한 사업 성사
Q)취임 1주년 소회는 ?
= 힘들었다. 하루도 쉬지 못했다. 지난 1년 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지난 20여 년간 용인시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서 온 부작용등 후속조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많다. 수많은 시민들을 만나 갈등을 조정하면서,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뿌듯한 것은 용인의 100년을 설계할 수 있는 성과가 있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결정됐고, 플랫폼시티를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에 포함시켜 기반시설 설치 부담을 대폭 줄이는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성사시켰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 준 용인시 공직자들과 음으로 양으로 성원해준 106만 용인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밑그림은 ?
= 대략적인 계획은 수립됐지만, 아직 완벽하지 못한 상태다. 당초 SK반도체클러스터 입지를 원할 때와 달리 지정이 되고 나니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도 있다.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반대하는 모습도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큰 그림은 사업 주체인 SK하이닉스 측이 진행하고 있다. 용인시는 적극적 행정지원으로 사업이 원할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현재 사업시행자가 산업단지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 자료를 작성 중이다. 자료가 제출되면 중앙부처 등 관련기관 및 부서 협의를 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합동설명회도 개최할 것이다.
주민 민원사항들에 대해 시는 주민, 사업시행자와의 협의채널을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을 하려고 한다.
Q) SK건설 측은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며 부지 내에 4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데, 배후단지가 가능한가?
=SK에서 계획 한 공동주택은 말 그대로 주거용이다. 반면 시에서 생각하는 배후도시는 반도체클러스터와 함께 들어오게 될 주민들이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구체적 장소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상업, 문화, 예술, 체육 등 시민들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모범적인 배후도시를 만들 것이다.
Q) 반도체 클러스터 수용부지 내 일부 주민들은 사업부지 제외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 주민들의 요구는 SK반도체 생산시설 외의 협력업체 단지를 타 지역으로 옮겨달라는 내용이다. 주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SK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만의 반도체 공장이 아닌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시설이 돼야한다는 점이다.
명품 반도체 생산시설이라는 목표를 맞추려면 협력업체 단지도 함께 들어서야 한다. 주민들의 요구처럼 타지역으로 이전하면 그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SK에서 계획한 주거시설의 경우 사업주체 측과 협의해 볼 수 있다.
Q) 최근 네이버 데이터센터 등 용인입지를 추진해 온 기업들이 계획을 백지화 했다. 지난해 (주)아모레 퍼시픽에 이어 두 번째다. 주민 반대민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는데, 시 행정이 민원에 끌려가는 것 아닌가 ?
= 이유야 어쨌든 아모레퍼시픽이나 네이버 건 모두 사업추진이 무산돼 너무나도 안타깝다.
다만, 아모레의 경우 주민 민원보다 회사 측의 경영환경 악화가 더 큰 원인이었다. 당초 아모레 측은 대 중국무역 성장에 대비해 용인에 생산시설을 건설하려 했지만, 무역상황이 악화되며 포기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경우 아파트와 학교 사이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전자파 유해성을 우려하는 민원이 많았다. 하지만 전자파 유해성에 대해 시에서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이유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유해성 우려 때문이었다. 누군가 “당신의 손자나 자녀가 이 학교에 다닌다고 해도 허가 할 것인가”라고 물었을 때 답하기 어려웠다.
네이버 측에 대체부지 등을 제안할 방침이다.
Q) 민원에 끌려갔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용인입지를 추진하는 기업이 없을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 현재 용인지역에는 이미 산업단지로 지정된 곳이 적지 않다. 또 SK반도체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 등이 추진 중이다. 이들 지역에 다수의 기업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상황만으로도 경제자족도시 건설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Q) 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장 공약으로 알고 있는데,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목표다. 시의회 등에서 법적이 문제제기 등이 일고 있는데, 시작이 반이라 했다. 완벽한 오케스트라는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다.
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걸로 안다. 아직은 창단 진행 단계이므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시립’용어에 대해서는 다시 검토 중이다.
Q) 난개발 방지를 목표로 한 개발행위 허가기준 강화에 대해 처인구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환경보전 민원도 있지만 개발을 요구하는 민원도 적지 않다. 시장의 입장은?
= 처인구 전체면적의 약 85%가 임야다. 이 중 75%의 소유주가 지역 주민이 아닌 외지인이다. 결국, 개발업자 등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임야를 개발하는 것이다. 개발행위 경사도와 표고기준 등을 적용하더라도 일반 개발은 가능하다. 개발업자의 이익을 위해 산 정상 부근부터 깍아나가는 상황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가.
수지 기흥구 지역은 개발행위 경사도가 15도~17.5도임에도 지난 10여 년간 난개발이 진행됐다. 현재 상태로 두었을 때 10년 후 처인구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는가.
경사도와 표고 기준에 성장관리 방안 등을 보완하면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Q) 시민과 공직자들에게 한마디.
= 지난 1년 간 시민과 공직여러분의 후원과 격려에 감사하다. 여러분의 지원 덕분에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많은 시민들을 만났고 이들의 민원을 치유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려움도 많았다.
전 세계에 내놓을 자랑스러운 명품도시, 우리의 아들·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고, 삶의 여유가 흐르는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이제까지 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적극 성원해 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