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과거 논밭에 물을 대던 용인시의 거대 저수지들이 110만 시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수변 랜드마크’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용인시는 처인구 이동저수지와 기흥구 기흥저수지를 단순한 농업기반시설에서 탈피시켜, 휴식과 문화, 레저가 어우러진 국내 최고 수준의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하는 대대적인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시는 처인구의 이동저수지와 기흥구의 기흥저수지를 지역별 대표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하는 대규모 공원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비 사업을 넘어, 용인의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인프라 혁신이자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복지 행정의 결정판으로 평가받는다.
■ 처인구 랜드마크 ‘이동호수공원’
가장 파격적인 변신이 기대되는 곳은 처인구 이동읍에 위치한 이동저수지다. 이동저수지는 경기도 내 최대 규모의 저수지로 저수용량만 2094만 톤에 달하는 거대 호수다.
시는 이곳에 광교호수공원의 약 2.4배에 달하는 480㏊(약 147만 평) 넓이의 국내 최대 규모 호수공원을 조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동저수지 일대는 1979년 송탄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해 지난 45년간 개발이 꽁꽁 묶여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24년 12월 규제가 해제되면서 이상일 시장의 표현처럼 ‘하얀 도화지’ 같은 기회의 땅이 되었다. 시는 이곳을 국가 반도체 산업의 핵심 배후 공간이자 시민들의 힐링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동호수공원은 단순히 큰 공원이 아니다. 인근에 조성될 ‘삼성전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이동읍 공공주택지구(반도체특화신도시)’의 배후공원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호수 우측에 복합문화센터와 온실 정원을 갖춘 ‘문화공간’을, 좌측에는 ‘숲스테이’와 수목원이 있는 ‘휴양마당’을, 하단에는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수상레저공간’을 배치해 명실상부한 랜드마크로 만들 방침이다.
이동저수지 둘레 13km에 송전천, 용덕사천 산책로 8.5km를 더하면 총 21.5km에 달하는 초대형 수변 산책로가 완성된다.
시는 이미 시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송전리 일대에 2km의 둘레길과 수변 데크를 조성했으며, 시 공식 캐릭터 ‘조아용’ 포토존을 설치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도심 속 오아시스 ‘기흥호수공원’
기흥구의 중심에 위치한 기흥저수지(기흥호수공원) 역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도권 남부 최고의 수변 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흥호수는 이미 조성된 10km의 순환산책로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시는 여기에 문화와 예술, 생활체육을 더해 공공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시는 기흥호수공원을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개발한다. 상류의 ‘놀빛마당’은 생활체육과 파크골프장이 중심이 되는 활기찬 공간으로, 중심부인 ‘문화뜰’은 야외음악당과 ‘횡단 보도교’가 있는 랜드마크 공간으로, 하류의 ‘물결숲’은 캠핑장과 수변카페가 어우러진 자연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다.
기흥호수공원의 가장 큰 변화는 인프라 확충이다. 조정경기장과 경희대를 잇는 590m 길이의 횡단보도교 설치사업이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한다.
또한 1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야외무대가 9월 준공을 앞두고 있어, 기흥호수는 이제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기흥호수의 변화에는 민간기업의 공공기여도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마무리된 하상 정비와 14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시민의 편의를 높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시는 이를 통해 예산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설을 신속하게 확충하고 있다.
■ 대형저수지, 농업 기반서 시민 기반으로
용인시가 이토록 호수공원 조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과거 용인은 전형적인 농촌 도시였으나, 이제는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이 희미해진 저수지를 방치하는 대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삶의 여유를 선사하는 ‘공공의 자산’으로 환원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용인시는 현재 유원지나 저수지 부지로 지정된 이들 지역을 ‘근린공원’으로 공식 변경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2035 용인시 공원녹지기본계획’과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에 이러한 청사진을 담아 경기도의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시는 관련 행정절차가 완료된 후 본격적인 공원조성계획 수립과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시장은 “기흥호수와 이동호수는 이제 과거의 저수지가 아니라 용인의 미래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라며 “시민들이 계절별로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산책과 운동, 문화예술을 한 곳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품 수변공원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의 거대한 엔진이 들어설 용인, 그 심장부에 조성되는 기흥과 이동의 거대 호수공원들은 삭막한 첨단 도시의 풍경에 푸른 쉼표를 찍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 최대 규모의 호수공원으로 대전환을 준비중인 이동저수지 전경.

도심 속 힐링공간이 될 ‘기흥호수공원’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