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2 (일)

  • 맑음동두천 7.2℃
  • 맑음강릉 16.2℃
  • 박무서울 11.2℃
  • 박무대전 11.1℃
  • 맑음대구 15.6℃
  • 구름많음울산 16.3℃
  • 박무광주 14.5℃
  • 구름많음부산 18.4℃
  • 구름많음고창 10.6℃
  • 박무제주 15.7℃
  • 흐림강화 6.2℃
  • 맑음보은 10.9℃
  • 구름많음금산 9.3℃
  • 맑음강진군 15.2℃
  • 맑음경주시 14.4℃
  • 구름많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특별기획 - 김종경의 포커스 인(Focus In)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도 좋지만… ‘일상 침해’ 막아야

 

용인신문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인프라 과부하와 그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당초 제기되었던 우려가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원삼면 SK하이닉스 부지의 공정률이 높아짐에 따라 주차난과 주거비 상승 문제가 임계점에 도달했고, 현장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건설 근로자 차량들의 도로 점령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다. 처인구 이동읍 천리와 양지, 백암 일대 가변도로와 상가 주변을 잠식한 근로자 차량은 지역 상권의 접근성을 저해하고 있다. 현장 내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해 통근버스 정류장 인근에 차량을 방치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정작 상가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상인들이 영업권 보호를 위해 보다 체계적인 주차 관리와 실효성 있는 단속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거 시장의 불안정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숙소 부족으로 인한 임대료의 가파른 상승은 기존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는 지역 공동체의 인구 구조를 왜곡할 우려를 낳기 때문이다. 급격한 변화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세밀한 행정적 배려와 정책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용인시가 TF팀을 가동해 거점 주차장을 확보하고 셔틀버스 노선을 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지만 현장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현재 투입 인력과 향후 내년 초 예상되는 2만 5000명의 인력 규모를 감안할 때, 현행 대책이 현장의 수요를 충분히 투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행정의 물리적 대응 속도가 현장의 팽창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자칫 지역 사회의 불필요한 갈등으로 번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후 수습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한 수요 관리와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단순히 주차 면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사업 시행자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현장 내 주차 수용 능력을 극대화하고 자차 이용률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대안적 교통 수단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반도체 공장 완공 후의 세수 확보라는 장기적 비전도 중요하지만, 건설 기간 동안 발생하는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유입 인력에 의한 긍정적인 경제 낙수효과를 지역 상권으로 온전히 연결하는 ‘상생 관리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한다. 시민들의 호소를 단순한 민원으로 치부하지 말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용인시가 수행 중인 다각도의 노력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안도감을 주기 위해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대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향후 이동·남사 국가산단 조성 과정에서도 동일한 시행착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 당국의 보다 전향적이고 실리적인 행정력을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