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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미국·이란 폭격… 소비자 물가 유탄 맞았다

석유류, 1년전 비해 9.9% 급등
트럼프 강경발언… 종전 먹구름
길어지는 전쟁 ‘4월 물가’도 우려

용인신문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실물 경제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잠잠하던 소비자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3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으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까지 더해져 4월 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올해 1월~2월 2.0%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0.2%포인트 반등한 것이다.

 

물가 상승의 주범은 단연 ‘석유류’였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9.9%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세부 품목별로는 경유가 17.0%, 휘발유가 8.0% 상승하며 가계와 산업계의 유류비 부담을 가중시켰다.

 

다만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 상승 폭을 일부 억제하는 완충 작용을 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고가격제 덕분에 미국(30%대)이나 일본(10%대) 등 주요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관리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기온 상승에 따른 공급 확대 덕분에 전년 대비 0.6% 하락하며 물가 방어선 역할을 했다.

 

특히 당근(-44.1%)과 무(-42.0%) 등 채소류의 하락 폭이 컸다. 가공식품 또한 설탕(-3.1%), 밀가루(-2.3%) 등 과점 품목에 대한 담합 조사와 가격 인하 영향으로 1년 4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1.6%)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달부터다. 중동 전쟁의 전운이 짙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2차 충격이 예고 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연설을 통해 “앞으로 2~3주간 이란을 집중 공격하겠다”며 “협상 결렬 시 원유시설 등 핵심 기반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초강수 메시지를 던졌다.

 

이 발언 직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4~5% 이상 폭등하며 100달러 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러한 국제 정세는 국내 4월 물가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우선 정부가 지난달 27일 시행한 ‘2차 석유 최고가격제’에서 공급가 상한선을 리터당 210원 인상함에 따라 소매가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유가 상승의 여파는 단순히 기름값에 그치지 않고 항공료, 물류비,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으로 전이되는 ‘도미노 인상’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4월 물가상승 폭은 3월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중동 전뱅 여파로 3월 소비자 물가가 2.2% 상승한 가운데, 기름값은 9.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용인지역 내 한 주유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