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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앤디 워홀 ‘브릴로 박스’ 넘어 회화의 진실과 신화를 묻다

한국미술관, 정영한 작가 초대개인전 ‘발견된 신화-The Founding MYTH

 

용인신문 | 한국미술관은 독창적인 회화적 화법으로 시대의 단상을 담아온 중견 화가 정영한(중앙대학교 교수)의 개인전 ‘발견된 신화-The Founding MYTH’를 지난 9일부터 6월 14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현대미술의 상징적 오브제인 ‘브릴로 박스(Brillo Box)’를 매개로 예술의 본질과 허구,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신화에 대한 탐구 결과를 선보인다.

 

정영한 작가는 최근작 ‘시대의 단상-Image of Myth’ 시리즈를 통해 ‘예술은 거짓을 말하는 진실’이라는 아서 단토(Arthur C. Danto)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앤디 워홀(Andy Warhol)에 의해 예술적 아이콘이 된 브릴로 박스를 화면의 중심 소재로 삼아, 가짜(나무로 만든 복제품)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실재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되는 아이러니와 예술적 유머를 회화로 풀어낸다.

 

작가는 “흔한 나무상자라 할지라도 그것이 예술로 인식되는 순간, 우리가 잊고 살았던 소중한 가치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며, “미술사의 거장들에 대한 오마주이자 오늘날 화가로서 내가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가 되는 회화 이미지의 힘을 되살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96년부터 30여 년간 지속해온 ‘현대 회화에서 이미지의 성격’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를 집대성한다. 전시장 1층에는 1998년 ‘Time Capsule-文明과 自然’ 테마의 작업들을 2026년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박스 오브제 설치 작품들이 전시중이다. 이는 과거의 가치를 현재로 소환하며 전시의 주제인 ‘발견된 신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층 전시실에서는 이러한 철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발전한 최근의 대작들이 이어지며 작가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정영한의 작업은 마치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르는 선물 상자나 마술 상자처럼 관람객에게 다가간다. 신화가 된 브릴로 상자 위에 작가 개인의 서사와 시대적 담론을 쌓아 올린 그의 작품은 차가운 개념미술을 넘어 관람객 각자의 삶에 감각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통의 매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31)283-6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