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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시진핑 위상만 부각

 

용인신문 | 2026년 5월 14일 열린 중미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전 세계에 확인해준 역사적인 정상 외교였다. 이란 전쟁 중에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35분간의 정상회담은 공개·비공개 회담으로 열렸다. 회담 후 시진핑 주석은 중미 양국이 ‘건설적이고 전략적이며 안정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미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존경하는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지도자’로 상대를 호칭하여 최상의 예우를 했다. 특히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 정상회담 수행원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회담에 임하는 미-중 양국의 입장은 확연하게 갈렸다.

 

트럼프 1기인 2017년 11월 8일부터 10일까지의 트럼프 중국 국빈 방문은, 자금성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부부를 위해 단독 개방했고,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안내하는 최상급의 환대를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2기의 중국 국빈 방문에는 멜라니아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대신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천단(天壇)에 안내하는 것으로 ‘중국과 미국은 대등하다’라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과시했다.

 

양국 정상의 비공개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무기 불허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보았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중·미간의 직접적인 충돌(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의 우려를 중시하며 임기 내에 양국 관개의 안정을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마찰을 피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절박한 처지가 그대로 드러난 회담이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의 입장은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선 가운데 자국에서 열린 회담으로 한결 느긋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에는 미국 빅테크 그룹의 총수들이 대거 동행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와 젠슨 황, 팀 쿡의 동행은 미·중 양국이 첨단 AI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간 미국은 기술 유출을 이유로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통제해왔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AI 분야의 기술자립을 가져왔다. 그동안 미국 빅테크 기업은 중국이라는 최대시장에 진출하는데 제약이 따랐다. 따라서 이번 중미 정상회담은 결국 미국 빅테크 그룹의 사활이 걸린 회담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