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도도새는 아프리카 마다카스카르 섬 동쪽 약 80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리셔스섬에 서식하던 새로 지금은 멸종되었다. 큰 몸집과 짧은 날개를 가진 도도새는 느리게 걸어다니며 넘쳐나는 먹을 것을 골라 먹고 천적도 없는 환경에서 살았다. 도도새에게 모리셔스섬은 먹이를 잡고자 날을 필요도 없는 낙원이었던 것이다. 네덜란드인들이 가져온 돼지와 원숭이, 그리고 농작물은 도도새가 살고 있던 모리셔스섬의 생태계를 파괴했다. 도도새가 모리셔스섬에서 멸종된 원인으로 첫 번째로 꼽는 것이 네덜란드인들의 도래이다. 그러나 도도새가 멸종된 원인을 다른 시각으로 보면 ‘날 줄 모르는 도도새’ 그 자체에 있었다. 도도새는 편안한 서식 환경에 안주해 몸집은 불어났고, 날개는 퇴화했다. 모리셔스섬의 도도새는 무방비 상태에서 뜻밖의 적인 네덜란드인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해 봄 필자는 한국주택은행 용인지점으로부터 분양받았던 아파트의 시행사가 부도가 났다는 안내문을 받으면서부터 용인군청의 공무원들과 만남이 시작돠었다. 그로부터 수 개월이 지난 후 영등포구청 담당 국장으로부터 고층아파트 건설 허가 조건에 맞춰 고층아파트를 시공할 수 있는 1군 건설회사 두 곳이 아파트의 준공연대 보증을 섰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해결의 실마리를 풀게 되었다. 그후 필자는 수도권 석유비축기지 건설 및 송유관로 주택가 통과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골프장 환경오염 대책 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용인군청이라는 곳이 모리셔스섬이며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도도새와 같다는 인상을 받은 것이 지금까지도 뇌리에 남아 있다.
용인특례시청이 모리셔스섬이 아니며,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도도새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 일이 최근에 일어났다. 영동고속도로 방음벽 바로 아래 지역은 동백택지개발지구와 일반 지역의 경계지대로 행정의 사각지대여서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동막초등학교 뒤에 자리잡고 있는 함양지 1호는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함양지 바닥에 쌓여 있는 오니가 썩어 냄새가 진동하고, 다올공원은 야산을 그대로 공원으로 지정한 태생적 한계와 관리 부실로 인해 공원으로서 미진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네이쳐 팰리스라는 도시형생활주택으로부터 열방교회에 이르는 도로와 녹지는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밤에는 으스스한 기운을 내뿜는다. 동막초등학교에서 열방교회로 가는 마을길은 가로등이 자주 꺼져 있어 늦게 귀가하는 청소년들과 여성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할 정도로 어두웠다.
보름이 지나도록 가로등을 고쳐 놓지 않아, 몇 일 전 필자가 031-6193-2114에 전화를 걸어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청소년들과 여성들의 귀가 길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니 가로등을 고쳐달라고 말했다. 그때가 5월 15일 오후 5시 12분이었다. 그날 오후 5시 25분에 필자는 용인특례시 콜센터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선생님, 가로등 고장 건은 아래 부서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되도록 빠른 처리를 요청했으나 한 지역을 모아서 가는 보수처리 기간이 있기 때문에 시일이 소요될 수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처리과정은 담당 부서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기흥구청 도로과 도로 관리팀 031-6193-6433.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30년 가까이 용인시에서 살아온 필자가 용인시 공무원한테서 이러한 답신을 받은 것은 처음이어서 놀랐다. 놀라운 일은 불과 몇 시간 후에 또 일어났다. 저녁 운동을 위해 7시 40분쯤 문제의 가로등이 있는 마을길을 지나가는데 어제와는 달리 가로등이 모두 켜져 있었다. 그 사이에 가로등이 수리가 되었던 것이다. 영원히 모리셔스섬으로 남아 있을 줄 알았던 용인특례시가 변화하고 있었고, 용인특례시의 공무원들은 멸종한 도도새가 아니고 살아 숨쉬는 공무원들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